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할아버지, 아줌마, 언니의 꿈은 뭐예요? 세계 25국 돌며 인터뷰한 열일곱 소녀
- ▲ /마음의숲
사는 게 쉽다면 아무도 꿈꾸지 않았을 거야
다인 글·그림|마음의숲|224쪽|1만3800원
"당신 꿈은 뭐예요?"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망설이거나 끝내 말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열일곱 살 소녀 다인이는 꿈을 찾고자 1년 동안 혼자 세계를 여행했습니다. 자신의 꿈을 찾기 전에 먼저 세상 사람들의 꿈을 알고 싶었거든요. 당돌하고 겁 없는 다인이는 배낭을 메고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25국에서 200여 명의 꿈을 인터뷰했습니다.
'사는 게 쉽다면 아무도 꿈꾸지 않았을 거야'는 다인이가 만난 세계인의 꿈 이야기입니다. 뽀글뽀글 머리가 인상적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알바로 오빠는 스물한 살에 음향 기사를 꿈꿨습니다. 그는 축제나 공연에서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가장 기뻐합니다. 영어 선생님이었던 핀란드 투르쿠 마을의 애나마야 아줌마는 직장을 그만두고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됐습니다. 정원을 가꾸고 식탁을 차리고 집 단장하기를 제일 좋아합니다. 잘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쿵후 마스터를 꿈꾸는 중국 허난성의 문 오빠는 허탈한 인생을 채우기 위해 쿵후를 연마합니다.
파일럿이 되고 싶은 짐바브웨의 도리스, 휴대전화 유심, 커튼, 냄비 등을 파는 콩고의 하산 아저씨, 간호사를 준비하며 전통 춤을 추는 스와질란드의 마비 언니, 아내의 잔소리를 죽을 때까지 듣는 것이 소망인 아르헨티나의 파울로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꿈을 저마다의 색깔로 아름답게 칠하는 사람들과 다인이는 만납니다. 다인이는 이 모든 사람과 함께 웃고 떠들고 음식을 나누며 삶을 배웁니다. 이 과정에서 꿈의 지도를 완성하는 첫걸음은 '좌절하지 않는 용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한 꿈을 꾸는 것이 더 반짝이는 인생임을 깨닫습니다. 자유로운 외출이 쉽지 않은 요즘, 다인이와 함께 걸으며 우리의 꿈을 생각하는 독서 여행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