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6000억

입력 : 2020.04.21 03:00
지난해 북미 북동부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세계 최대 섬 그린란드를 덮은 대륙 빙하 중 6000억t이 녹아 바다로 유입됐다고 합니다. 지난 16일 유럽지구과학연맹(EGU)의 학술지 '더 크리오스피어'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세계 해수면을 1.5㎜ 높일 수 있는 양이라고 해요.

연구자들은 이같이 빙하가 대규모로 녹은 것은 단순히 지난해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기 때문이 아니라,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비정상적인 고기압 체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어요. 고기압권 기후가 그린란드 남부 상공에 구름 형성을 막아, 대륙 빙하 표면이 태양에 더 많이 노출된 것이죠. 또 구름양이 적어지면서 적설량도 1980~1999년 평균보다 1000억t쯤 줄었는데, 눈 때문에 태양빛이 반사되는 양도 줄어들게 됐어요.

문제는 남극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남극 동부에 있는 '덴먼 빙하'는 1996~2018년 22년간 5.4㎞나 육지 방향으로 후퇴했다고 해요. 이렇게 사라진 빙하는 고스란히 바다로 녹아들어 해수면을 상승시킵니다.



양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