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음식] 예수 부활 기념하며 주고받아… 메소포타미아 지역서 시작됐죠
입력 : 2020.04.16 03:00
부활절 달걀
지난 12일 일요일은 부활절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 최대 축일입니다. 부활절에 기독교인들은 예쁘게 색칠하거나 꾸민 달걀을 주고받습니다.
- ▲ /위키피디아
기독교도들에게 달걀은 단단한 껍데기를 깨고 병아리가 태어난다는 점에서 돌무덤에서 부활한 그리스도의 상징으로 적합했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러시아 등 동방교회로 전해지고 동유럽을 거쳐 서유럽까지 확산되면서 기독교 세계 전체의 부활절 풍습으로 정착했습니다. 페르시아 사람들은 알록달록하게 달걀을 칠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기독교인들은 십자가에서 흘린 피를 의미하는 붉은색으로 달걀을 칠했고, 점차 다양한 색깔과 무늬로 화려하게 꾸민 부활절 달걀이 등장했습니다.
부활절 달걀 풍습이 사순절(四旬節) 때문에 생겨났다고 하는 종교학자들도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부활절 전 40일을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사순절로 기념합니다. 과거 사순절에는 고기·달걀·유제품을 일절 금했습니다. 하지만 암탉은 사순절과 관계없이 계속 달걀을 생산했고, 먹지 않고 쌓인 달걀을 부활절에 먹게 됐다는 주장입니다.
요즘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서는 부활절에 달걀보다 초콜릿을 더 먹는 추세입니다. 19세기 영국에서 처음 달걀 모양 초콜릿이 개발됐고, 달걀 형태 용기에 담긴 초콜릿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됩니다. 부활절 기간 초콜릿과 사탕 판매량은 미국에서만 무려 19억달러(약 2조3000억원)어치로, 핼러윈(20억달러)에 이어 둘째로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