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970만

입력 : 2020.04.15 03:00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비(非)OPEC 주요 10개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5월부터 두 달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12일 결정했어요. 하루 970만 배럴은 코로나 확산 이전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0% 수준으로 OPEC+ 사상 최대 감산 규모입니다. 주요 산유국들은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유가 폭락이 일어나자 공급을 줄여 이를 수습해야 한다는 데 합의한 것입니다. 산유국들은 2016년부터 OPEC의 확대판인 OPEC+를 통해 생산량을 협의하고 있어요.

지난달 초 러시아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수요 축소에 대응해 감산하자는 OPEC의 제안을 거부하고 원유 증산을 선언하면서 국제 유가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러시아 증산에 대응해 사우디도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대응하면서 '유가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30%(하루 3000만 배럴) 줄어든 와중에 감산 합의마저 실패하면서 유가는 한때 20년 만에 최저 수준인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졌습니다.


양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