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이야기] 긴 주둥이에 톱날같은 이빨 달려… 먹잇감 잘게 잘라 먹어요

입력 : 2020.04.03 03:01

톱상어

최근 영국 뉴캐슬대학교 연구팀은 2종의 신종 톱상어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러스 원'에 발표했어요. 이전까지 톱상어과는 모두 8종이 있었어요. 아가미구멍이 6쌍인 '여섯아가미톱상어속'에 속하는 여섯아가미톱상어 1종과 아가미구멍이 5쌍인 '톱상어속'에 긴코톱상어·열대톱상어·일본톱상어·라나톱상어·아프리카톱상어·짧은코톱상어·바하마톱상어 7종이에요.

톱상어의 한 종류인 일본톱상어.
톱상어의 한 종류인 일본톱상어. 톱상어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에 분포하며 일본톱상어는 우리나라와 일본 인근 해안에서 발견됩니다. /위키피디아
이번에 2종의 신종을 더해 10종으로 늘었습니다. 신종은 모두 여섯아가미톱상어속에 속하는 종이에요. 각각 '카제여섯아가미톱상어'와 '안나여섯아가미톱상어'로 명명됐어요. 이 두 종은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인도양 서부의 마다가스카르와 잔지바르 연안에서 어부들이 잡은 어획물을 조사하다 발견했어요. 기존 여섯아가미톱상어의 수염은 입쪽에 가까이 나 있는데, 두 신종의 수염은 주둥이 끝에서 입 사이의 중간에 위치한다고 해요.

톱상어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에 분포하는데, 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 연안에 서식해요. 우리나라 근처에서 발견되는 종은 유일하게 일본톱상어뿐이에요. 톱상어의 일반적인 몸길이는 1.5m이며, 암컷이 수컷보다 약간 커요. 몸 빛깔은 붉은빛을 띤 누런색이며, 특히 주둥이는 누런빛이 짙어요. 머리와 주둥이는 위아래로 납작한 모양을 띱니다. 머리끝 부분에서 가늘고 길어진 주둥이의 긴 이빨 사이에는 1~3개의 짧은 이빨들이 교대로 나 있고, 긴 주둥이 아랫면에는 긴 수염이 한 쌍 나 있어요. 톱상어라는 이름은 긴 주둥이 모양이 톱과 비슷한 것에서 유래했지요.

톱날 같은 주둥이를 가지고 있어 톱상어와 자주 혼동하는 동물로 톱가오리가 있어요. 그러나 톱상어와 톱가오리는 여러 면에서 달라요. 톱가오리의 아가미구멍은 아랫면에 있지만, 톱상어는 옆면에 있어요. 그리고 톱가오리는 수염이 없고, 톱니의 길이가 균일해요. 또한 톱가오리는 톱상어에 비해 훨씬 크기가 커서 최대 7m까지 성장해요.

톱상어는 독신 또는 무리로 행동하며, 주로 밤에 활발하게 활동해요. 모래나 진흙이 있는 따뜻한 해저를 좋아하고, 어류, 갑각류, 오징어를 잡아먹어요. 수염은 먹잇감을 탐지하는 감각기관이에요. 그리고 주둥이 아래의 넓은 부분에는 주변 물체의 동작이나 전기장을 감지하는 '로렌치니 기관(다수의 미세한 구멍이 나 있는 감각 기관)'이 있어, 모래 속에 있는 물고기, 새우, 게 등을 찾아내서 잡아먹어요. 톱상어는 톱니 모양의 주둥이를 사용하여 살아 있는 먹잇감을 죽이고,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먹잇감을 한입에 삼킬 수 있는 크기로 잘라서 먹습니다.

톱상어의 짝짓기는 해안에서 이루어지며, 임신 기간은 12개월이에요. 어미의 내부에서 알이 수정되고 부화하여 새끼가 태어나는 난태생(卵胎生)이에요. 보통 2년마다 3~22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새끼는 30㎝ 정도의 크기로 태어나요. 어미의 몸속에 있는 동안 새끼의 주둥이는 부드러운 막으로 싸여 있어 어미에게 해를 입히지 않아요.


김창회 박사·전 국립생태원 생태조사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