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600억

입력 : 2020.03.24 03:00
지난 19일 우리나라와 미국이 600억달러(약 74조700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swap)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어요. 통화 스와프는 돈을 맞교환하는 것을 뜻해요. 우리가 미국에 원화를 주고 그에 상응하는 달러를 빌려 오는 겁니다. 그러다 만기 땐 다시 달러를 미국에 주고 원화를 돌려받게 됩니다. 예컨대 1200원을 주고 1달러를 빌리면, 만기일에 달러 환율이 1500원이든 800원이든 상관없이 1달러를 갚고 다시 1200원을 받습니다.

달러는 세계 어느 나라나 필요로 하는 '기축통화'입니다. 세계 금융시장에 위기가 터지면 누구나 달러를 찾아요. 우리나라 원화는 그렇지 않죠. 위기 땐 아무리 많은 원화를 줘도 달러를 구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이렇게 공식적으로 달러를 쉽게 빌릴 수 있는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어 놓으면 안심이 되지요.

우리나라가 미국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은 건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이후 두 번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외에도 캐나다·스위스·중국·호주·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 등 8국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어요.


양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