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터키서 10㎞ 떨어진 그리스 섬… 인구 23%가 유럽행 난민이죠
입력 : 2020.03.11 03:00
레스보스섬
지난 2일 그리스 레스보스섬 부근에서 난민 보트가 뒤집혀 어린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바다를 건너 유럽연합 회원국 중 하나인 그리스로 진입하려는 난민 수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혼란이 커졌고, 그 와중에 생긴 일이에요.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이 급증한 바탕에는 터키의 난민 정책 변화가 있었습니다. 터키는 그간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난민이 유럽으로 향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파제 역할을 했어요. 그런데 지난달 27일 터키 정부는 더는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을 막지 않겠다고 발표했지요.
- ▲ 터키에서 레스보스섬으로 넘어온 시리아와 터키 난민들. 레스보스섬은 본토인 그리스보다 터키에 훨씬 가까워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난민들의 관문 역할을 합니다. /위키피디아
그래서 레스보스는 유럽연합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난민의 섬이에요. 레스보스에는 축구장 7곳 넓이, 5m 높이의 '구명조끼 산'이 있어요. 난민들이 바다를 건너 레스보스에 도착한 뒤 버린 것이죠. 레스보스 인구는 약 8만6000명인데, 이 중 난민이 1만9400명에 달한다고 해요. 레스보스에는 UN 난민 기구가 운영하는 모리아 캠프가 있지만, 캠프 적정 인원은 3000명에 불과해요. 그래서 '올리브 숲'이라 불리는 임시 캠프에 1만명이 넘는 난민이 불편하고 위험하게 거주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