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인터넷에는 황당무개한 소문들이 많이 퍼지고 있다고 해요. 이러한 헛소문들은 때로 당사자나 그 가족에게 풍지풍파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위 예문에서 틀린 단어 두 개를 찾아 바르게 고쳐 보세요. 정답은 '황당무계' '평지풍파'입니다. 황당무계(荒唐無稽)는 '말이나 행동이 헛되고 터무니없어 믿을 수 없음'을 뜻합니다. '황당'은 언행이 거칠고 줏대가 없어서 취할 만한 것이 없다는 말이고, '무계'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뜻이지요. 같은 사자성어로 '황탄무계(荒誕無稽)'라고도 하며, 비슷한 말로는 '허무맹랑' '허황' '황당'이 있어요.

'황당무계'를 '황당무개'라고 잘못 쓰는 이유는 '지붕이나 뚜껑이 없다'는 뜻을 가진 '무개(無蓋)'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이나 '무계(無稽)'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해요. '무계하다'는 '무근(無根)하다'와 같은 말인데, 이는 '근거가 없다'라는 뜻이랍니다.

평지풍파(平地風波)는 '평탄한 땅에 바람과 물결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쓸데없이 일을 더 악화시키거나 공연히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어 분쟁을 일으키는 것을 말해요. 비슷한 뜻을 가진 사자성어는 '평지돌풍(平地突風)', 우리말 속담은 '긁어 부스럼'이 있어요.

'풍지풍파'라고 잘못 아는 이유는 '바람이 흩어지고 우박이 사방으로 날리듯 패하여 흩어지는 모습을 가리키는 '풍비박산(風飛雹散)'을 '풍지박산'이라고 잘못 말하는 사람이 많은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또 뒤에 오는 '풍파'의 영향으로 '평지' 대신 '풍지'가 자연스럽게 소리 난 데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요.


〈예시〉

―전설이나 민담이 황당무계하다고 완전히 무시할 것은 아니다.

―최근 인도의 한 영화 제작자가 '기생충'이 자신의 영화를 표절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펼쳤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인기 가수가 자신에 대한 황당무계한 소문의 정체를 공개하였다.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다가 공연히 평지풍파 일으키지 말고 얌전히 있어라.

―한 야권 정치인이 '주한미군 철수론'으로 평지풍파를 만들었다며 정부 관계자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