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6720

입력 : 2020.03.04 03:00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무장 조직 탈레반과 첫 평화 합의를 체결했어요. 양측 대표단은 지난달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무력 충돌을 끝내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어요. 지난 2001년 10월 7일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한 이후 6720일(약 18년 4개월) 만입니다. 이로써 트럼프 정부는 미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인 아프간전쟁에서 빠져나올 길을 마련하게 됐어요.

미국은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뒤 약 한 달 만에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를 비호한 탈레반을 공격하며 아프간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전쟁 기간 미군 2400여 명을 포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군 16만여 명이 숨졌습니다. 미국이 지출한 전쟁 비용은 2조달러(약 2400조원)에 달합니다.

이번 평화협정에서 미국은 현재 1만 3000명인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군을 135일 이내 8600명 수준으로 감축하고, 탈레반이 테러 방지 약속을 이행한다는 조건으로 협정 서명 14개월 안에 나머지 미군 전원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탈레반에 대한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도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했어요.


양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