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신의 정원'으로 불린 계획도시… 아라비안나이트 속 배경이었죠
입력 : 2020.02.26 03:00
바그다드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이라크 바그다드〈사진〉와 남부 도시들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어요. 경제난, 공공 서비스 부족, 외세 개입,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규탄하는 시위예요. 이라크 정부가 실탄까지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약 550명의 이라크 시민이 숨졌어요.
- ▲ /게티이미지뱅크
바그다드는 과거 팽창하던 이슬람 세계를 관리하기 위해 세운 계획도시예요. 762년 아바스 왕조의 2대 칼리프였던 알 만수르가 지름 2700m 원형 인공 도시를 만들어 지중해에 가깝던 다마스쿠스를 대신할 수도로 삼았어요. 바그다드를 수도로 삼으면서 이슬람 세계는 인도양 쪽으로 크게 확대되어 갔어요.
바그다드는 현대에 와서 두 번의 큰 공격을 받았어요. 우선 지난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하며 발발한 걸프전이에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과 이라크의 전쟁으로 번지며 수차례 공습을 받은 바그다드는 많은 기반 시설이 파괴되었어요. 이후 미국과 이라크 간 긴장이 이어지며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어요. 전쟁은 한 달여 만에 끝났지만, 사회적 혼란이 계속돼 바그다드는 혼돈의 도시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