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339

입력 : 2020.02.22 03:00
지난 19일 문화재청은 미국에 반출됐다가 기증을 통해 한국에 돌아온 조선시대 국새와 어보 2점을 공개했어요. 고종의 지시로 1882년 제작된 국새 '대군주보'와 효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40년(영조 16년) 제작된 '효종어보'입니다. 문화재청은 1990년대 말 경매 사이트에서 이 유물들을 구입해 소장해 오던 재미교포로부터 지난해 12월 기증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새는 국가 공식 문서에 찍는 국왕의 행정용 인장입니다. 어보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으로 왕이나 왕비의 덕을 기리거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제작했어요. 조선시대와 대한제국 시기에 제작된 국새와 어보는 총 412점(국새 37점·어보 375점)입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상당수가 도난당하거나 해외로 무단 반출됐어요. 현재 한국에 있는 국새와 어보는 총 339점으로, 73점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조선 왕실에서 어보를 가장 많이 만든 왕은 바로 고종입니다. 그는 재위 기간에 99점의 어보를 만들었는데, 당시 쇠락한 왕권을 강화하고 정통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고종은 국새도 20여 점 만들었어요.


양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