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1790년 파리에 나타난 '바퀴 달린 목마'… 자전거의 발명이 인류에 안겨준 것들
입력 : 2020.02.18 03:00
길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어 익숙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참 신기한 탈것이 자전거입니다. 바퀴 두 개로 만들어져 지지대 없이는 혼자 서 있지도 못하고, 처음 탈 땐 누구나 타는 법을 배워야 하죠. 구조는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복잡합니다. 자전거는 언제 만들어져서 어떻게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된 것일까요?
최초의 자전거는 1790년 프랑스의 괴짜 귀족 콩트 메데 드 시브락 백작이 파리의 한 공원에 타고 나오면서 알려졌어요. 나무로 된 말 모양 몸체에 앞뒤로 바퀴가 달린 이 제품에는 페달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바닥을 두 발로 차서 앞으로 나아가야 했지요. 현재의 자전거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수준이지만, '셀레리페르'라고 불린 이 기계는 곧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뒤에 핸들이 달려 방향 전환이 가능해진 '드라이지네'를 거쳐 드디어 페달이 달린 페달 자전거가 나오게 되지요. 이후 앞바퀴가 뒷바퀴에 비해 지나치게 큰 형태를 보완해 비슷한 크기의 바퀴를 사용하고 기어를 장착한 '로버' 자전거가 발명되면서 자전거는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어요.
자전거는 역사상 수많은 변화와 함께했습니다. 손쉽게 어디든 갈 수 있게 되면서 경주와 여행, 모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지요.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여성들도 자전거를 즐겨 타면서 본격적인 여성해방의 흐름을 타게 되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서양인에 의해 도입된 자전거가 개화파의 열렬한 환영을 받아 '개화차'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고요. 지금은 지구를 살리는 물건으로 다시 주목받으면서, 환경보호의 아이콘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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