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11
입력 : 2020.02.14 03:03
지난 9일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각본상·국제극영화상 등 4관왕에 올랐습니다. 아카데미상 첫 시상식은 1929년 5월 열렸는데, 92년 아카데미상 역사에서 비(非)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이제껏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미국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일본어 대사로 촬영한 영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를 포함해 11차례에 불과합니다.
아카데미상은 미국 최대 영화상입니다.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죠. 수상작은 전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LA 지역 극장에서 1주일 이상 연속 상영된 장·단편 영화 중에서 고릅니다. 미국 영화제이긴 하지만, 미국 영화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만큼 국제적인 권위를 자랑합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영화제·독일 베를린영화제·프랑스 칸 영화제 등 유럽 3대 영화제와 함께 영화인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