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유엔 아동 권리 협약, 제네바 협약… 더 나은 세상을 위한 7가지 국제조약

입력 : 2020.02.11 03:07
세계를 바꾸는 착한 국제조약 이야기

세계를 바꾸는 착한 국제조약 이야기

서선연 글|성배 그림|북멘토|168쪽|1만3000원

세계적으로 심각한 전염병이 돌거나 기후와 환경이 문제가 될 때, 우리는 세계인이 지구를 공유하고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그저 우리 동네, 눈에 보이는 우리 이웃들하고만 잘 살면 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각 나라는 공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만나 서로 조율하고 협의하고 약속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국제조약'이에요.

이 책은 대표적 국제조약 일곱 건을 소개하고 있어요. '유엔 아동 권리 협약' '제네바 협약'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 '람사르 협약' '국제노동기구 협약' '유네스코 문화 다양성 협약' '핵확산금지조약' 등이 가진 의미와 만들어진 배경을 쉽게 설명합니다. 이 조약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 각각 다릅니다. 그렇지만 우리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공통점이 있죠.

세계를 바꾸는 착한 국제조약 이야기 책 속 일러스트
/북멘토

예를 들어 볼게요. '유엔 아동 권리 협약'은 1989년에 채택했어요. 이 협약으로 모든 어린이는 생존권과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을 보장받게 되었지요. 다시 말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깨끗한 물을 먹고 병원에서 치료받을 권리, 차별과 폭력, 위험하거나 해가 되는 노동, 약물과 성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충분히 쉬고 놀 권리 등입니다. 이게 협약까지 필요할 일인가 싶지만, 그만큼 기본적인 것을 보장받지 못하는 어린이가 많은 게 현실이에요. 각 국제조약의 배경을 읽다 보면 지구는 넓고 쌓인 문제는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를 알게 되면 해결할 길도 보이죠. 사람들이 부지런히 국제조약을 맺고 지키려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고요.

국제조약은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배워 온 단순하지만 중요한 가치를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 함께 힘을 모을 때 큰 문제도 차근차근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대립보다 협력이 힘이 세다는 것입니다.


박사·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