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고작 '2분' 쓰레기 주워 지구 구한다? 모두가 동참한다면 얘기는 달라지지

입력 : 2020.02.04 03:00
'덤벼! 플라스틱'
덤벼! 플라스틱|마틴 도리 글|팀 웨슨 그림|허성심 옮김|136쪽|매직사이언스|1만3000원

지구환경 문제가 심각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구를 최대한 보전해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는 게 목표였는데, 지금은 당장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급박한 문제가 되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말해요. 환경문제는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 거라고요. 우리의 힘은 미미하니까요. 그런데 정말 없을까요?

7년 전쯤 영국에 사는 한 사람이 자신이 사는 마을 해변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줍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어요. '#2분 해변 청소(#2minutebeachclean)'라는 해시태그(검색하기 편하게 하는 '#' 기호)도 달았죠. 이는 얼핏 무척 사소한 일처럼 보여요. 겨우 2분밖에 걸리지 않는 일이니까요. 그렇지만 2013년에 시작된 이 움직임은 이듬해 봄까지 비슷한 내용을 담은 약 12만장의 사진이 올라오는 반향을 일으켰어요. 2분이라고 해도 전 세계적으로 12만번이나 일어난다면 영향이 대단했겠죠. 이 책은 바로 이 해변 청소 운동을 시작한 사람, 마틴 도리가 쓴 책이에요.

우리는 수퍼 영웅이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를 보고 들어왔어요. 외계인과 괴물로부터 지키든, 환경오염으로부터 지키든 누구든 지구를 구한다면 그게 바로 수퍼 영웅이죠. 이 책은 미약하지만, 지속적이고 확실한 행동으로 수퍼 영웅이 되는 법을 알려줍니다.

'덤벼! 플라스틱'
/매직사이언스
일단 왜 플라스틱이 문제인지부터 알아야 하겠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효과적인 방법도 알아야 할 테고요. 이 책은 수퍼 영웅이 되는 50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미션을 제시해요.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아요. 친구와 부모님과 힘을 합쳐 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주변인이 도와주지 않아 답답할 때도 있겠지만, 저자는 당부합니다. "웃으세요. 심지어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에게도 웃으세요."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 잘 살고자 하는 일이니까요.


박사·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