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16세기 스페인이 도시 건설하며 개척… 1819년 500만달러 받고 미국에 팔아
입력 : 2020.01.29 03:07
미국 플로리다
미국 동남부에 있는 플로리다 주는 따뜻한 기온과 높은 일조량으로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햇살이 좋은 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이애미〈사진〉 등 유명 휴양지도 갖추고 있죠. 멕시코만과 대서양 사이로 삐죽이 튀어나와 있으며, 면적(17만305㎢)은 한반도의 80% 정도입니다. 1월 평균 기온이 20도 안팎일 정도로 따뜻한 곳이지만, 최근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5~10도 낮은 기온이 이어지는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지난 21일 미국 국립기상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지부는 주민들에게 "'이구아나 레인(rain·비)'을 조심하라"는 이색적인 경고를 했습니다. 이구아나는 기온이 10도 이하면 움직임이 느려지고, 더 추워지면 몸이 마비됩니다. 나무 위에 살던 이구아나들의 몸이 굳어 나무에서 뚝뚝 떨어질 수 있으니 놀라지 말라는 뜻이죠.
- ▲ /게티이미지뱅크
플로리다는 1565년 스페인이 북동부 지역에 '세인트 오거스틴'이라는 도시를 건설하고 플로리다 일대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요. 이후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이 플로리다의 주인 행세를 하였어요. 그 뒤 19세기 초 미국은 플로리다를 침공하였고, 힘이 빠진 스페인은 텍사스에 관한 권리를 인정받는 대가로 1819년 플로리다를 500만달러에 미국에 팔았습니다. 1845년 플로리다는 미국의 27번째 주가 되었어요.
플로리다는 은퇴자의 천국이라 불려요. 기후 환경이 좋고, 은퇴 연금에 대한 세금이 저렴하며, 병원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에요. 2018년 미국 대출금융회사 렌딩트리의 조사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주예요. 현재 약 2100만 명의 사람이 살고 있지요.
플로리다는 미국 대선의 '캐스팅보트(casting vote·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인 투표)' 역할을 하는 곳이에요. 플로리다(29명)는 캘리포니아(55명)와 텍사스(38명)에 이어 셋째로 선거인단이 많아요. 다만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텍사스는 공화당의 '텃밭'이지만, 플로리다는 양당의 지지세가 박빙인 경합 지역이에요. 1960년 이후 단 두 차례의 대선을 제외하면, 플로리다에서 이긴 후보가 항상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6월 재선 출마 공식 선언을 플로리다에서 한 것도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