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그토록 사랑했던 책방이 없어졌다! 꼬마 밀리의 '책방 되찾기' 대작전
책방이 사라졌다!
케이티 클랩햄 글|커스티 뷰티맨 그림
박원영 옮김|찰리북|1만500원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공간이 갑자기 문을 닫거나 사라져 버린 경험이 있나요? 그럴 때는 어떤 생각이 드나요? 영국에 사는 소녀 밀리는 민티 할머니와 '민티책방'에서 함께 보냈던 시간이 가장 행복했어요. 책방 주인인 민티 할머니는 세상에 나온 책은 모두 다 알고 있는 분이었거든요. 밀리가 '해적이 나오는 책이요!' 혹은 '외계인 책은 어때요?'라고 말하면 곧바로 그런 책들을 찾아줄 수 있을 만큼 말이죠. 또 '민티책방'은 그저 책만 많은 책방이 아니었어요. 민티 할머니는 매일 '책 읽기 시간'을 열어 책 읽는 즐거움도 알려주었답니다. 밀리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책방에 들렸죠.
그런데 그토록 사랑했던 책방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게 됐어요. 민티 할머니의 연세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지요. 밀리는 너무나 속상했어요. 동네에 새로 문을 연 안경점을 보면서, '읽을 책이 없는데 안경은 무슨 소용이 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이 아팠죠.
- ▲ /찰리북
그런데 밀리가 슬퍼만 하고 말았다면 이 책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었을까요? 밀리는 가만히 있는 대신, 책방을 다시 살리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어요. 우선 민티책방의 아주 옛날 모습을 상상했어요.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의 모습을 말이죠. 그러곤 그것을 그림으로 그려서 책방 건물에 붙였어요. 그러자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미리 다 말하면 다 재미없겠죠? 대신 무척 감동적인 일이 일어났다는 것과, 밀리 덕분에 민티책방이 다시 문을 열었다는 것만 알려줄게요.
'책방이 사라졌다!'를 쓴 케이티 클랩햄은 영국 북서부에서 작은 책방 '스토리텔러스'를 직접 운영하고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주인공 밀리는 작가 자신일 수도 있겠네요. 자신만의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그것을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주인공 밀리의 강인한 모습에서 본받을 점이 참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