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친구 사귀는 능력은 타고나는걸까? 자전거처럼 누구나 배울 수 있어요

입력 : 2020.01.21 03:00
'최고로 멋진 친구가 되는 기술'
최고로 멋진 친구가 되는 기술|제임스 J. 크리스트 글|정한결 옮김|꼬마이실|172쪽|1만3800원

좋은 친구는 보물이에요. 평생 서로 믿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살 수 있다면, 부자나 권력자로 사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겠죠. 하지만 친구를 사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어떤 사람은 마치 숨 쉬듯 쉽게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사람은 처음에 어떻게 말을 건네야 할지도 몰라 외톨이로 지내기도 해요.

친구를 잘 사귀는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걸까요? 미국 워싱턴에서 아동·청소년 전문 심리학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친구를 사귀는 건 일종의 '기술'이라고 말해요. 수영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방법을 알고 잘 익히면 누구나 습득할 수 있다는 거죠.

이 책은 무척 친절합니다. 책의 가장 첫 부분에는 '사교성 퀴즈'가 실려 있어요. '나는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것이 쉽다' '나는 대체로 친구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한다' 등 10가지 문항에 대해 답을 골라보면, 내가 얼마나 사교적인 사람인지 알 수 있어요. 이어 친구에게 어떻게 말을 걸고 관계를 이어나갈지, 구체적인 상황까지 예시로 들어주고 있어요.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상담했던 아이들의 말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즉석 퀴즈를 내서 독자가 책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나 점검하기도 하죠. 싸우는 법과 사과하는 법, 그리고 우정이 끝날 때 대처하는 법, 계속 최고의 친구로 남는 법도 소개합니다. 지금 친구와 문제가 있는 독자라면,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어도 도움이 될 거예요.

친구를 사귀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방법을 잘 익힌다면, 누구나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답니다.
친구를 사귀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방법을 잘 익힌다면, 누구나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외에도 학대를 당하거나 괴롭힘 당하는 친구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불안장애 등을 가진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낼 것인가, 내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친구를 대할 것인가 등 다양한 경우를 짚어 세세하게 원칙을 알려줍니다. 이 원칙을 잘 지키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최고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요.


박사 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