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식물이야기] 800만년 전 처음 등장… 여러 품종 섞여 밀감·오렌지 탄생
입력 : 2020.01.03 03:05
감귤류
- ▲ 만다린. /게티이미지뱅크
그런데 요즘은 사계절 저마다 다른 생김새와 식감을 갖고 있고 다양한 맛을 내는 감귤류(citrus) 열매를 먹을 수 있답니다. 대표적인 감귤류 열매인 '귤' '오렌지' '자몽' 외에도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같이 새로운 품종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감귤류는 머나먼 과거에 하나의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습니다. 과학자들은 화석과 유전자 분석 근거를 토대로 감귤류 최초의 조상이 중국 남서부의 윈난(雲南)성과 미얀마, 인도 북동부 히말라야 일대에서 약 800만년 전 발생했다고 보고 있어요. 감귤류의 조상은 기후가 온난해지면서 지구 내 생물종이 많이 늘어나는 약 600만년 전 곳곳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진출한 방향에 따라 품종이 변화하기 시작했죠. 동쪽으로는 '만다린', 동남쪽으로는 '금귤', 남쪽으로는 '포멜로', 남서쪽으로는 '파페다', 서쪽으로는 '시트론'으로 분화됐다는 겁니다.
그러나 초기의 감귤류가 지금 오렌지나 귤처럼 누구나 좋아하는 맛은 아니었어요. 만다린은 크기가 작고 껍질이 얇아 벗겨 먹기는 쉬웠지만, 맛은 시큼했어요. 금귤은 만다린과 비슷하게 껍질이 얇았지만 크기가 너무 작고 중심부가 너무 시었어요. 포멜로는 반대로 껍질이 두꺼워 벗기기가 어려웠고, 맛도 싱거웠어요. 파페다는 쓴맛이 많이 났고, 시트론은 향이 강했지만 아주 시었어요.
- ▲ 같은 감귤류인데 만다린(위 사진)은 껍질을 벗기기 쉽지만 시고, 포멜로(아래)는 껍질이 두꺼워 먹기 어려웠습니다. 귤과 오렌지는 두 품종이 섞여 만들어졌죠. /위키피디아
또 우리가 흔히 먹는 제주도산 밀감(온주밀감)은 유전자 구성이 포멜로 20%, 만다린 80%입니다. 한라봉이나 천혜향과 같은 새로운 품종은 오렌지와 온주밀감 교잡종에서 유래돼 포멜로 비율이 조금 더 높습니다. 자몽은 자메이카산 오렌지와 동남아시아산 포멜로의 교잡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