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김유겸의 스포츠로 세상 읽기] 축구장 길이·폭, 크게는 10m 차이… 야구장은 외야 길이 제각각
입력 : 2019.12.31 03:00
경기장 크기
통상 스포츠는 경기장이나 장비에 대한 규격이 엄격하다고 생각합니다. 농구 골대 높이는 전 세계 어딜 가도 3.05m, 야구 마운드 투수판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는 18.44m이고 홈플레이트 폭은 48.14㎝죠. 축구 골대 역시 높이는 2.44m, 너비는 7.32m입니다.
하지만 스포츠에는 '다양성'도 상당합니다. 야구를 볼까요. 내야는 명확히 규정이 정해져 있지만, 외야 거리는 경기장마다 제각각입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경우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길이로 보면 부산 사직구장이 95m로 가장 짧고 잠실구장이 100m로 가장 깁니다.
하지만 스포츠에는 '다양성'도 상당합니다. 야구를 볼까요. 내야는 명확히 규정이 정해져 있지만, 외야 거리는 경기장마다 제각각입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경우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길이로 보면 부산 사직구장이 95m로 가장 짧고 잠실구장이 100m로 가장 깁니다.
- ▲ 미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장은 홈에서 왼쪽 펜스보다 오른쪽 펜스가 9m 정도 더 가까운 비대칭형입니다. /위키피디아
홈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펜스 높이도 구장마다 다릅니다. 그린 몬스터(Green Monster)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 좌측 펜스는 무려 11.2m 높이입니다. 인천 문학구장 펜스높이(2.5m)의 4배 이상이죠.
축구 경기장은 일반적으로 길이 105m에 폭 68m입니다. 그렇지만 성인 국제축구대회가 열리는 축구장의 규격은 길이 100~110m, 폭 64~75m 범위 내에서 경기장마다 크기를 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축구 경기장도 크기가 다릅니다.
대표적으로 경기장 폭이 66m로 좁은 편이었던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스토크시티가 있습니다. 2000년대 후반 이 팀에는 투창 선수 출신 로리 델랍이 뛰었는데, 그는 스로인할 때 공을 40m까지도 던졌습니다. 별명이 '인간 투석기'였던 델랍은 폭이 좁은 구장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죠.
이런 규격은 계속해 변화해왔습니다. 스포츠가 발전하고 흥미를 더하기 위해 정해진 규격도 바꿀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야구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는 애초 15m 정도였어요. 그렇지만 투수들이 타자를 압도하자 타자가 안타를 때리기 쉽게 거리를 늘린 겁니다.
지금도 축구에서는 더 많은 점수가 나오도록 골대 크기를 늘리자는 주장이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저는 농구의 3점슛 거리를 야구의 홈런처럼 구장마다 다르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정형성과 다양성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스포츠는 더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게 변화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