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이야기] 황금빛털에 푸른 피부… 손오공 모델이라는 말도 있어요
입력 : 2019.12.27 03:05
황금들창코원숭이
중국 쓰촨(四川)성이 고향인 동물이라고 하면 '판다'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판다에 버금가는 친구가 하나 더 있습니다. 판다보다 1년 늦게 서구에 소개된 '황금들창코원숭이'죠. 1870년 프랑스 박물학자 앙리 밀른-에드워즈가 발견해 이름을 붙였습니다. 내년이면 서양에 알려진 지 150년을 맞게 되네요. 중국 정부가 판다만큼이나 관심을 갖고 보호하는 동물입니다.
황금들창코원숭이라는 이름은 털이 황금색이고, 코가 위로 올라간 들창코 모양이라 붙었습니다. 털은 얼굴 주위, 가슴, 다리 부분은 황금색이고, 배 부분은 연한 회백색입니다. 피부가 드러난 눈과 코 주변은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판도라 토착민의 푸른색 피부를 닮았습니다. 파란색 원 3개를 역삼각형으로 배치해 놓은 것 같은 얼굴 생김새도 인상적이죠. 황금색 털과 푸른색 피부가 대비됩니다.
황금들창코원숭이라는 이름은 털이 황금색이고, 코가 위로 올라간 들창코 모양이라 붙었습니다. 털은 얼굴 주위, 가슴, 다리 부분은 황금색이고, 배 부분은 연한 회백색입니다. 피부가 드러난 눈과 코 주변은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판도라 토착민의 푸른색 피부를 닮았습니다. 파란색 원 3개를 역삼각형으로 배치해 놓은 것 같은 얼굴 생김새도 인상적이죠. 황금색 털과 푸른색 피부가 대비됩니다.
- ▲ 황금들창코원숭이는 중국 쓰촨성·간쑤성 일대 산지에서 사는 중국 고유종입니다. 추운 겨울을 나려고 600마리 규모 무리를 이루기도 합니다. 1870년 프랑스 박물학자가 발견하며 서양에 알려졌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황금들창코원숭이는 중국 쓰촨성, 간쑤(甘肅)성, 산시(陝西)성 등의 해발 1500~3400m 지역 온대림에 분포하는 중국 고유종입니다.
여름철에는 고도가 높은 침엽수림 지역으로 올라가 먹이를 찾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고도가 낮은 활엽수림 지역으로 내려와 생활합니다. 황금들창코원숭이는 시간 대부분을 나무 위에서 보냅니다.
황금들창코원숭이는 수컷 한 마리와 다수 암컷, 새끼들 10~20마리가 집단생활을 합니다. 겨울철에는 다수 가족 집단이 모여 600마리 정도 큰 무리를 이루기도 합니다. 이는 생존을 위해서입니다. 춥고 강한 바람을 피해 나무의 낮은 곳으로 내려와, 다수 개체가 서로 몸을 밀착하고 잠을 자요. 열을 보존하고, 포식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것이에요.
'나무 위의 염소'라는 애칭처럼 식물성 먹이를 주로 먹습니다. 주식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선호하는 먹이는 이끼류입니다. 나뭇잎, 과일, 씨앗, 나무껍질 등도 먹습니다.
황금들창코원숭이는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중국 소설 '서유기(西遊記)'에 나오는 손오공의 모델이라는 설도 있어요. 다만 손오공의 모델이 된 후보 동물이 붉은털원숭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황금들창코원숭이는 현재 1만 마리가량이 살아 있다고 추산됩니다. 하지만 농지 개발에 따른 산림 서식지 손실과 밀렵 때문에 개체 수가 줄고 있어요. 따라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Endangered species)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