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고객님, 이 제품 오늘만 할인해요!" 쓸데없는 것 사다 지갑 텅텅 비었죠
또 마트에 간 게 실수야!
엘리즈 그라벨 글·그림|정미애 옮김|토토북|32쪽|1만1000원
'미니멀리스트'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버리고 치워서 살림을 간소하게 만들어야 삶이 편안해진다고 믿는 사람들이에요. 그 말이 한창 유행하면서 그 말과 반대되는 표현도 나왔어요. '맥시멀리스트'라고 합니다. 집 안을 물건으로 가득 채워야만 안심이 되는 사람들, 필요한 것은 금방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을 말해요. 그런 사람들의 집에는 없는 게 없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원하는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거예요. 이 책의 주인공 '봅'처럼요.
봅은 고장 난 자전거를 고치기 위해 '멍키스패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구 상자에도 창고에도 작업대에도 없었지요. 할 수 없이 새로 하나 사기로 합니다. 봅은 지갑을 들고 없는 게 없는 '몽땅마트'로 달려갑니다.
그곳에는 온갖 물건이 있고, 그 물건들이 각자 자기를 봐달라고, 사달라고 목청껏 주장하고 있어요. 두리번거리는 봅을 본 '친절한 마트씨'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고 묻지만, 봅이 필요로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는 봅에게 무엇을 어떻게 팔아먹을지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귀가 얇아 다른 사람 말에 잘 휘둘리는 봅은 훌륭한 고객이었죠. 봅은 친절한 마트씨가 권하는 대로 얼음 땡 모자, 랄랄라 잠옷, 우르릉 확성기를 삽니다. 아차. 막상 필요한 멍키스패너는 사지 못했어요. 봅은 이젠 진짜로 멍키스패너를 사야겠다며 지갑을 열어보는데 이를 어쩌나요. 돈이 똑 떨어졌네요. 봅은 정말 필요했던 멍키스패너를 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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