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김유겸의 스포츠로 세상 읽기] 선수에게도 구단 택할 권리 있어… 메이저리그서 1976년 도입
입력 : 2019.12.17 03:05
자유계약선수제도(FA)
MLB(미 프로야구)가 워싱턴 내셔널스 우승으로 시즌이 끝난 지 두 달이 다 됐습니다. 그런데 MLB에 계속 팬과 언론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유계약선수제도(FA) 때문이죠. 소속팀과 계약이 끝난 선수가 원하는 팀과 협상해 원하는 돈을 받도록 하는 제도죠. 지난 11일 게릿 콜은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달러(약 3870억원)에 계약을 하며 역대 최고액 기록을 세웠습니다. 류현진 선수도 FA 계약을 앞두고 있어 국내 팬들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1876년 시작해 약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 프로야구에서 FA 제도는 1976년 처음 시행됐으니 고작 43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팀에서, 원하는 돈을 받고 뛰는 상식적인 일이 과거에는 상식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1876년 시작해 약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 프로야구에서 FA 제도는 1976년 처음 시행됐으니 고작 43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팀에서, 원하는 돈을 받고 뛰는 상식적인 일이 과거에는 상식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 ▲ 투수 게릿 콜이 지난 11일 뉴욕 양키스와 역대 최고액 FA 계약을 맺었습니다. 사진은 그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던 지난 10월 투구하는 모습입니다. /AP 연합뉴스
그래서 '선수가 원하는 팀에서, 원하는 돈을 받고 뛸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왔습니다. MLB는 1976년부터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자유계약 신분을 주는 완화 규정을 만들었어요. 이후 선수의 자유와 선택권을 늘리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제도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는 1999년부터 FA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FA 제도는 '직업선택의 자유'에 부합하고, 선수 기량과 구단들의 수요에 따라 선수 가치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시장원리에 충실합니다. 그렇지만 구단들의 과열경쟁으로 인한 몸값 폭등, 이로 인한 구단 비용 증가와 리그 전체 수익 구조의 악화, 부자 구단과 나머지 구단의 전력 불균형 악화 등 문제점도 적지 않습니다. MLB가 정착하기까지는 보류조항이 필요했던 측면도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대부분 스포츠 리그는 보류조항 적용과 완전 FA 제도의 중간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MLB가 6년을 한 팀에서 뛰면 FA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요. 많은 경제체제가 자유 시장경제에 계획경제요소를 보완한 혼합경제 형태를 취하는 것처럼 말이죠. 가장 이상적인 조합을 찾기 위해 개선하고 보완하는 일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도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