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원시미생물부터 공룡 지나 지금까지 지구의 생명체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입력 : 2019.12.06 03:01
'어린이를 위한 생명의 역사'
어린이를 위한 생명의 역사|장밥티스트 드 파나피외 글·아드리엔 바르망 그림|권지현 옮김|궁리|88쪽|1만5000원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지구가 생기고 그 위에 생명이 생겨난 것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아직 생명이 어떤 원리로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과학자들은 최초의 세포에서부터 원시미생물, 조류와 균류, 고대생물, 공룡과 포유류를 지나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차근차근 밝혀내고 있어요.

수많은 생명이 38억년 전부터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지요. 지구는 오랫동안 생명체의 무대였고 지금도 새롭게 미지의 생명체들이 발견되고 있거든요. 이 책은 빅뱅부터 오늘날까지의 인간이 밝혀낸 생명의 역사를 한목에 정리해 보여줍니다. 지구의 주인이었던 생명체들이 빠르고 생생하게 지나갑니다.

선캄브리아시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제4기, 인간의 시대를 지나오며 명멸한 생명 중에는 낯익은 동물도, 신기한 동물도 있습니다. 눈 다섯 개에 두 개의 턱판이 인상적인 오파비니아나 발이 네 개나 있는 뱀인 테트라 포도피스 같은 동물들은 신기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지금의 비단뱀에게도 네 발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어요.

지난 수십억 년 동안 거대한 운석과 기후변화로 많은 생명이 멸종되는 사건도 많았어요. 학자들은 지금까지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고, 인류에 의해 '여섯 번째 대멸종'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하죠. 그렇지만 아주 암울하지만은 않습니다. 생명이 탄생한 이래로 지구가 텅 빈 적은 없었죠. 다양한 생명이 끈질기게 살아남아 서로에게 배턴을 넘겨주었으니까요.

'어린이를 위한 생명의 역사'
/궁리
유전학, 해양생물학을 전공하고 환경, 동물의 진화, 고인류학 등에 관해 쉽고 재미있는 책을 써온 글 저자와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다양한 어린이 책에 삽화를 그린 그림 저자가 힘을 합쳐 선명한 색으로 지구의 풍경을 재현해 보여줍니다. 지질시대 연대표와 용어 설명을 책 뒤에 따로 붙여놓기도 했어요.



박사 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