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수도… 800m 고도차에 대중교통은 케이블카

입력 : 2019.12.04 03:00

볼리비아 라파스

지난달 10일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행정수도 라파스<사진>에서 사임을 발표했어요.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며 국민의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자 14년 만에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온 겁니다.

라파스
/블룸버그
라파스는 볼리비아에서 가장 큰 도시예요. 약 81만 명이 살고 있고, 교외 생활권까지 포함하면 인구가 약 230만 명에 달해요. 라파스는 포토시 광산과 함께 성장하기 시작했어요. 16세기 스페인은 볼리비아 남부의 포토시 광산을 개발했어요. 포토시 광산에서 생산된 은은 페루 항구를 통해 유럽으로 이동했는데, 중간 거점 역할을 하는 라파스라는 계획도시를 만든 것이죠.

볼리비아의 수도는 2개예요. 라파스는 볼리비아의 행정수도이자 실질적인 수도이고, 수크레는 사법 수도이자 헌법상의 수도입니다.

라파스
라파스는 해발고도 3200~4100m에 걸쳐 있는 도시로, 전 세계 수도 중 가장 높은 곳에 있어요. 그래서 라파스를 방문하는 사람은 산소 부족으로 인한 고산병에 반드시 대비해야 합니다. 고산 기후 때문에 1년 내내 기온이 5~10도로 일정하지만 일교차는 큰 편이에요. 같은 도시지만 고도차가 800m가 넘기 때문에 주요 대중교통 수단은 케이블카입니다. 라파스의 케이블카는 매일 27만 명 이상의 주민이 버스처럼 이용하고 있고, 케이블 길이를 합산하면 무려 30.5㎞에 달해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어요.

라파스는 과거 우리나라 달동네같이 작은 건물들이 산 위로 빼곡히 들어서 슬럼을 형성하고 있어요. 그래서 산사태가 일어나면큰 인명 피해를 당하기도 해요. 이곳에는 주로 남아메리카 원주민들과 메스티소(유럽계와 원주민의 혼혈)가 거주하고 있으며, 위로 갈수록 더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고 합니다. 반면 유럽계 부유층들은 구도심에서 벗어나 라파스 남부 지역의 거대한 담장으로 둘러싸인 고급 주택에서 삽니다.


박의현 창덕여중 지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