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뉴스 속의 한국사] 추운 고구려서 쓰던 온돌, 17세기 조선시대 들어 전국 확산
입력 : 2019.12.03 03:00
[온돌]
아궁이 불 때며 발생한 뜨거운 연기가 방 밑 통로 지나며 바닥 데우는 원리
처음엔 북쪽에서 사용하다 점차 남하
17세기 전지구적 저온현상 나타나며 온돌 보편화되어 지금처럼 자리 잡아
최근 경복궁 후원에 있는 육각형 2층 정자인 향원정 1층 바닥에서 온돌 흔적이 발견됐어요. 향원정은 1870년경 고종 임금이 경복궁 후원 연못 가운데에 새로 지은 정자입니다. 해방 이후 몇 차례 보수를 거쳤지만 기울어짐과 뒤틀림 현상이 계속되어 지난 2017년부터 건물을 복원하고 있는데, 복원 과정에서 1층에 온돌을 설치했던 흔적을 찾았답니다. 온돌은 우리 조상이 개발한 특별한 난방 장치입니다. 우리 조상은 언제부터 온돌을 개발해 사용했을까요?
◇2000년 넘게 이어진 온돌
온돌(溫突)은 한자어를 풀어보면 '따뜻한[溫] 굴뚝[突]'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말로는 구들이라고도 하는데, 방바닥을 뜨끈하게 만들어서 난방 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뜨거운 불기운이 방 밑의 공기 통로인 '고래'를 타고 이동하면서 방바닥인 '구들장'을 달구지요. 서양 벽난로와 다르게 연기를 높은 굴뚝으로 바로 내보내지 않고 불을 눕혀 기어가게 하면서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집을 따듯하게 하고, 방 내부에 연기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2000년 넘게 이어진 온돌
온돌(溫突)은 한자어를 풀어보면 '따뜻한[溫] 굴뚝[突]'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말로는 구들이라고도 하는데, 방바닥을 뜨끈하게 만들어서 난방 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뜨거운 불기운이 방 밑의 공기 통로인 '고래'를 타고 이동하면서 방바닥인 '구들장'을 달구지요. 서양 벽난로와 다르게 연기를 높은 굴뚝으로 바로 내보내지 않고 불을 눕혀 기어가게 하면서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집을 따듯하게 하고, 방 내부에 연기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 ▲ /그림=안병현
◇조선 후기에 집 전체 온돌 설치
하지만 처음부터 온돌이 계층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고구려 등 북쪽의 추운 지방에서 사용하다가 북쪽에 살던 사람들이 점차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고구려를 거쳐 백제와 신라로 전해졌고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방 전체에 구들장을 놓은 것이 아니라 일부 공간만을 온돌방으로 꾸몄습니다. 집의 일부에만 구들을 설치했다고 해 '쪽구들'이라고 해요. '조선왕조실록'에서는 태종 17년(1417년) 때 온돌에 대한 기록이 등장하는데 성균관 학생이 아픈 경우에 온돌방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온돌방을 지으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집 전체에 온돌을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지금처럼 구들을 집 전체에 까는 방식은 조선 후기에 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16~17세기 지구적으로 온도가 떨어지는 소빙하기를 거치면서 온돌이 널리 퍼져 나갔다는 겁니다. 이후 조선 후기에는 '땔감으로 쓸 나무가 부족하니 온돌 설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합니다.
◇향원정 온돌은 '도넛' 형태
이번에 향원정에서 찾아낸 온돌은 다른 일반 온돌과 달리 '도넛 형태'로 가장자리만 온돌 시설을 갖춰 난방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인 온돌 구조는 방바닥 전체에 여러 줄의 고래를 놓아 방 전체를 데우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향원정처럼 가장자리만 온돌 시설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해요.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겨울에 정자 가장자리에서 경치를 감상하는 사람을 위해 온돌을 도넛 형태로 만든 것이 아닐까 짐작한다"고 밝혔어요. 1894년 겨울에 고종과 명성황후가 향원정 연못에서 외국인 선교사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관람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거든요. 또 건물이 작아서 가장자리만 난방 해도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어요.
[작년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17세기 이후 온돌이 널리 퍼지면서 조선은 서거나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문화에서 방바닥에 앉아 생활하는 좌식 문화로 바뀌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문화재청은 2018년 '온돌문화'라는 이름으로 온돌을 국가무형문화재(제135호)로 지정했어요. 온돌이 사회문화적으로 한국인의 삶에 끼친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를 인정한 것이죠. 문화재청은 특히 온돌문화를 통해 한반도가 처한 기후 환경에 지혜롭게 적응하고 대처해온 한민족의 창의성이 드러나고, 중국 등 다른 지역의 난방 방식과 구별되는 고유한 양식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