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1530억

입력 : 2019.11.27 03:00
서양화가 김환기(1913~1974)의 작품 '우주'가 23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132억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종전 기록은 김환기의 '3-Ⅱ-72 #220'이 세웠던 85억원이었습니다. 역대 최고 경매가를 찍은 미술품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가 그린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로 2017년 약 5000억원에 팔렸죠. 그럼 아시아 작가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는 무엇일까요?

중국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의 '열두 폭 산수화'가 주인공입니다. 지난 2017년 약 1530억원에 낙찰됐어요. 이 작품은 치바이스가 1925년에 그린 것으로 높이 180㎝, 너비 47㎝짜리 폭마다 각기 다른 12개 풍경을 담았습니다. 치바이스가 1924년 중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만난 산수와 고향 후난에 대한 그리움, 목가적 삶에 대한 열망을 그려냈다고 합니다. 치바이스의 '열두 폭 산수화'는 서구권 작품을 제외하고 미화 기준으로 1억달러를 돌파한 첫 사례이기도 합니다.


양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