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음식] 미국 추수감사절 식탁 위 주인공… 치킨보다 10배 커 온가족 나눠먹죠
입력 : 2019.11.27 03:00
칠면조
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 즉 오는 28일은 한국의 추석이랄 수 있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입니다. 추석에 송편이 빠지지 않듯, 추수감사절이면 대부분의 미국 가정에서는 오븐에 구운 칠면조〈사진〉가 상에 오릅니다. 추수감사절을 '터키(Turkey·칠면조) 데이'라고 부를 정도지요.
- ▲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널리 알려진 것과는 달리 1621년 첫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 미국 역사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당시 플리머스 식민지 책임 행정관이던 윌리엄 브래드퍼드(Bradford)가 남긴 첫 추수감사절 기록에는 야생 가금류와 사슴을 잡아서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칠면조라고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역사학자들은 훨씬 흔하고 사냥하기 쉬웠던 야생 오리나 야생 거위였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렇다면 하필 왜 칠면조가 추수감사절 식탁의 주인공이 됐을까요? 칠면조는 북미대륙이 원산지입니다. 추수감사절이 미국 건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명절인 만큼, 미국 토종 칠면조를 먹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졌지요.
닭이나 오리 같은 다른 가금류와 달리 칠면조는 온 가족이 배불리 먹기 충분한 크기라는 실용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야생이 아닌 식용으로 사육된 칠면조는 평균 무게가 약 6.8㎏입니다. 국내에서 치킨으로 튀겨지는 닭이 대략 450~950g이니 6~15배 무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