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배변훈련 시작한 아이 위한 그림책… 변기에 앉아 우주여행 떠나는 상상
입력 : 2019.11.26 03:00
독자가 필요한 책을 쉽게 찾으려면 분류가 잘되어 있어야겠죠. 날마다 엄청나게 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니까요. 그래서 문학, 역사, 경영, 자기 계발 등과 같은 전통적인 책 분류법만으로는 필요한 책을 찾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한 인터넷 서점은 재미있는 키워드로 책을 분류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똥 뿌직!' 분야입니다. 유독 '똥'하면 신이 나는 아이들을 위한 책을 모아둔 분야죠. '화장실 로켓'도 바로 이 분야에 속해 있어요. '응가가 즐거워지는 그림책'이란 부제가 신기하네요. 로켓이랑 응가랑 화장실이랑 무슨 상관일까요.
'화장실 로켓'은 화장실 변기를 우주로 날아가는 '로켓'이라 가정해보는 책입니다. 책을 펼치면 왼쪽 면은 아이가 실제 화장실에서 대변을 볼 때의 모습입니다. 오른쪽 면에는 똑같은 상황을 로켓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는 풍경으로 변해있어요. 좌변기는 우주로 날아가는 로켓 조종실로 탈바꿈합니다. "화장실 로켓을 타고 우주로 갈 거예요. 먼저 방귀 버튼을 꾹 눌러 뿌웅! 응가 발사 5초 전. 5, 4, 3, 2, 1. 우주를 향해 응가 발사!" 방귀 버튼을 누르면 응가 로켓은 하늘을 뚫고 저 먼 우주로 날아갑니다. 내려가는 변기 물은 블랙홀 속에서 소용돌이칩니다. 화장실 가는 것을 우주여행으로 비유하는 상상력이 상쾌하기까지 합니다. 아이들이 화장실에 앉아 한번쯤 해볼 법한 천진난만한 상상을 고스란히 그림으로 구현했죠.
- ▲ /베틀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