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14] '기도발'과 '해님'
입력 : 2019.11.14 03:00
"문재인 대통령도 '어머니의 기도발로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로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을 오롯이 기억한다." 최근 대통령 재임 중 처음으로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사 내용 중 일부입니다.
밑줄 친 '기도발'을 '기돗발'로 잘못 쓰는 사례가 많습니다. "저 산은 '기돗발'이 좋다는 소문이 있다"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이나 도갑사가 있는 월출산과 같이 바위가 많은 곳은 '기돗발'이 잘 통한다" 같이요. 발음이 [기도빨]이다 보니 '기돗발'이라고 써야 한다고 착각을 하는 것 같아요.
'기도(祈禱)발'은 '열심히 기도하여 얻은 효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 '수능을 앞두고 많은 사람이 기도발이 좋다는 곳을 찾아간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밑줄 친 '기도발'을 '기돗발'로 잘못 쓰는 사례가 많습니다. "저 산은 '기돗발'이 좋다는 소문이 있다"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이나 도갑사가 있는 월출산과 같이 바위가 많은 곳은 '기돗발'이 잘 통한다" 같이요. 발음이 [기도빨]이다 보니 '기돗발'이라고 써야 한다고 착각을 하는 것 같아요.
'기도(祈禱)발'은 '열심히 기도하여 얻은 효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 '수능을 앞두고 많은 사람이 기도발이 좋다는 곳을 찾아간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 ▲ /그림=정서용
'사이시옷'은 우리말에서 언제 쓰고, 언제 쓰지 않아야 할지 워낙 헷갈립니다. 중요한 원칙은 '파생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기도발'은 '기도'에 '~발'이 붙은 파생어입니다. '~발'은 '약발, 끗발, 말발' 등과 같이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기세, 힘, 효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죠. 파생어이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쓰지 않고 '기도발'로 적습니다.
'기돗발'처럼 사이시옷을 잘못 쓰고 있는 말로 '햇님'이 있어요. 어렸을 때 '햇님과 달님'이란 동화책 제목을 자주 봤을 거예요. 그러나 이 말 역시 '해'에 '~님'이라는 접미사가 붙은 파생어입니다. '햇님'처럼 사이시옷을 쓰면 안 되고 '해님'이라 적어야 하지요.
사이시옷은 '합성어'에서 쓰입니다. 조갯살(조개+살), 혓바늘(혀+바늘), 주삿바늘(주사+바늘), 만둣국(만두+국), 장맛비(장마+비) 같이요.
〈예시〉
―각 종교별로 기도발이 잘 듣는 명소 리스트가 있다.
―한 종교인이 기도발이라는 말 대신 기도의 힘이나 기도의 능력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세도나는 기도발이 잘 받는다고 알려져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서산 너머 해님이 숨바꼭질할 때, 마을에는 저녁연기가 피어올랐다.
―최근 전래동화 '해님 달님'을 브라질에서 펴낸 교포 소식이 뉴스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