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우주에서는 뭘 먹고 어떻게 씻지? 궁금증 풀어줄 우주여행 안내서

입력 : 2019.11.08 03:01
'지구인이 우주로 가는 방법'
지구인이 우주로 가는 방법|피에르 프랑수아 모리오 글·마틸드 조르주 그림|장석훈 옮김|라이카미|96쪽|1만6000원

우주를 다룬 영화가 많이 나오면서, 푸르고 아름다운 지구를 캄캄한 우주에서 바라보는 간접 경험의 기회가 늘었습니다. 직접 우주에 간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이 책은 우주로 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지구와 우주가 한눈에 보이는 국제우주정거장의 '큐폴라 모듈'에서 유영하는 나, 상상만 해도 근사하네요.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저자는 극한 공간인 우주에 가기 전에 필요한 지식을 알려줍니다. 공기가 없고 중력이 거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죠? 국제우주정거장은 태양빛을 받는 쪽은 120도로 지글지글 타오르지만, 반대쪽은 영하 160도까지 내려간다는 것도 알고 있었나요? 해로운 광선도 많아요.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조건이기 때문에 우주에 나갈 때 갖춰야 할 것이 많습니다.

우주개발의 역사를 공부하고 고된 훈련을 마치면 드디어 우주로 출발할 수 있는 발사 기지로 갑니다. 세계 곳곳에 분포한 발사 기지 중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가는 유일한 우주선인 소유스를 탈 수 있는 바이코누르 기지로요.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는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가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 책은 우주인들의 생활공간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줘요. 중력이 없기 때문에 사방에 손잡이와 발걸이가 설치되어 있죠. 음식을 먹는 방법, 씻는 방법, 자는 방법, 화장실에 가는 방법도 지구와는 전혀 다릅니다. 우주를 상상하면 평소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중력' 덕분에 얼마나 편하게 지내는지, 또 중력이 우리 삶을 어떻게 불편하게 만드는지 동시에 실감할 수 있을 거예요. 맛깔스러운 그림과 꼼꼼한 설명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지구인이 우주로 가는 방법'
/라이카미
우주는 가기도 어렵지만 돌아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일생에 한 번은 목숨을 걸고 갈 만하죠. 우주에 가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준비할 것이 많아요. 건투를 빕니다.


박사 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