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호주 대륙 한가운데 거대 바위… 원주민 뜻 존중해 등반 금지됐죠
입력 : 2019.11.06 03:00
울루루
지난달 26일부터 호주에 있는 거대한 바위 울루루(Ulruru·사진) 등반이 영구적으로 금지됐어요. 울루루는 '세계의 배꼽' '세상의 중심' 등으로 불리는 거대한 바위로, 매년 25만 명의 여행객이 방문하는 장소입니다. 울루루 바위가 있는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 이사회는 환경 보호, 안전 문제, 원주민들의 요청 등의 이유로 등반 금지를 결정했습니다.
- ▲ /게티이미지뱅크
울루루는 호주 원주민 아난구족의 말로 '그늘이 지는 장소'란 뜻입니다. 울루루 곳곳에는 이들의 신앙인 '추쿠르파'를 엿볼 수 있는 원시 벽화가 남아 있어요. 울루루라는 이름을 붙인 아난구족은 이곳을 신성한 장소로 모십니다. 그래서 아난구족은 울루루에 절대 오르지 않았어요. 외부인들이 이 바위를 '정복'하겠다며 오르는 것을 아난구족은 계속해서 반대해왔고요. 호주 정부가 주요 관광 코스였던 울루루 등반을 금지한 것은 이런 아난구족 목소리를 받아들인 결과이기도 해요. 대신 둘레길처럼 울루루를 한 바퀴 도는 트레킹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