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음식] 과거엔 과일·견과류도 주고받았지만 현재는 美 캔디 업체가 시장 장악했죠
입력 : 2019.10.30 03:00
핼러윈 캔디
얼마 전까지도 생소했던 핼러윈(Halloween)이 이제는 국내에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핼러윈은 미국에서 들어온 축제죠. 매년 10월 31일이면 미 전역에서 괴물, 마녀, 유령 등으로 분장한 아이들이 이웃집을 돌며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treat·캔디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를 외치고 캔디(사탕·초콜릿 등 달콤한 군것질거리·사진)를 받아가지요. 핼러윈에 캔디를 주고받는 풍습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 ▲ /게티이미지뱅크
켈트족은 사윈 축제 기간에 죽은 이들의 영혼, 악마·마녀·유령 등이 이승으로 올라온다고 믿었습니다. 켈트족은 망자의 영혼이 평온하길 기원하고, 악마·마녀·유령이 심술을 부리지 말라고 작은 케이크나 술, 동전 등을 문 앞에 놓아뒀답니다. 악령을 속이려고 기괴한 모습으로 분장하는 풍습도 있었고요. 이것이 핼러윈 분장과 캔디를 주고받는 것으로 이어졌죠. 켈트족 출신이 많은 아일랜드·스코틀랜드의 지역 풍습이었는데, 1840년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100만 명의 아일랜드인이 미국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차츰 미국 사회 전반에 퍼져 나갑니다.
핼러윈에 아이들이 군것질거리를 얻으러 다니는 풍습은 1940년대 후반부터 미 전역에서 유행합니다. 당시엔 꼭 사탕과 초콜릿류가 아니라 견과류, 과일 등도 많이 먹었어요. 그런데 봄에는 부활절, 겨울엔 크리스마스가 있었지만, 가을엔 마땅한 판촉 계기가 없어 고민하던 미국 캔디업체들이 핼러윈에 주목합니다.
상대적으로 나눠주기 간편하고 가격도 쌌던 캔디는 핼러윈 군것질거리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1970년대엔 '핼러윈=캔디'로 인식될 만큼 확고하게 핼러윈 시장을 장악합니다. 현재 핼러윈 기간 캔디 판매액은 미국에서만 26억달러(약 3조원)가 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