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11] 사방(四方)의 바람
입력 : 2019.10.24 03:00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낮에도 찬 바람이 불어옵니다. 흔히 일기예보에서는 동서남북을 기준으로 북풍, 남서풍과 같이 말하지요. 오늘은 사방(四方)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리키는 순우리말 표현을 알아봅시다. 대부분 옛 뱃사람들이 만든 표현이죠.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샛바람'입니다. '샛'은 함경북도 지역에서 동쪽을 뜻하는 방언인 '새'에 사이시옷이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지요. '샛바람에 게 눈 감기듯'이라는 속담은 게 눈이 샛바람에 얼른 감겨 버리는 모양과 같다는 뜻으로 몹시 졸린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랍니다.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샛바람'입니다. '샛'은 함경북도 지역에서 동쪽을 뜻하는 방언인 '새'에 사이시옷이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지요. '샛바람에 게 눈 감기듯'이라는 속담은 게 눈이 샛바람에 얼른 감겨 버리는 모양과 같다는 뜻으로 몹시 졸린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랍니다.
- ▲ /그림=정서용
남쪽에서 부는 바람은 '마파람'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마'는 뱃사람들이 남쪽을 이르는 말이랍니다. 비슷한 말로는 '앞바람', 경풍(景風), 마풍(麻風)이 있어요. 제주와 평북 지방에서는 '마바람'이라고도 하지만 표준어는 '마파람'뿐입니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이라는 속담은 음식을 무척 빨리 먹어 버리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요.
북쪽에서 부는 바람은 '된바람'이라고 해요. 매섭게 부는 바람이라는 뜻으로 '높바람'이라고도 해요. 뱃사람들이 북풍(北風)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럼 북동풍은 뭐라고 부를까요? '된새바람'이나 '높새바람'이겠죠. 서남풍은 '갈마바람'이라고 하면 되고요.
〈예시〉
―그는 동해의 샛바람을 맞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미역 공장의 양수기 소리가 하늬바람을 타고 흩어져서 아득하게 들렸다.
―그리 세지 않은 하늬바람에 나뭇가지가 가볍게 흔들린다.
―'마파람에 곡식이 혀를 빼물고 자란다'는 속담은 남풍이 불기 시작하면 모든 곡식이 놀랄 만큼 무럭무럭 빨리 자란다는 말이다.
―강하게 불어오는 된바람 때문에 쪽배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빙빙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