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64만년 전 마지막 폭발한 '수퍼 화산'… 노란 돌과 물기둥 뿜는 간헐천이 특징

입력 : 2019.10.09 03:07

옐로스톤 국립공원

지난 2일 미국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에서 40대 남성이 간헐천에 빠져 화상을 입었어요. 간헐천은 뜨거운 물과 수증기를 일정한 주기로 분출하는 온천입니다. 옐로스톤에는 무수히 많은 간헐천이 있죠.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있는 그랜드프리매스틱 온천은 독특한 색으로 유명해요.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있는 그랜드프리매스틱 온천은 독특한 색으로 유명해요. /게티이미지뱅크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미국 와이오밍주, 몬태나주, 아이다호주 경계에 걸쳐 있어요. 면적이 9000㎢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충청남도(8200㎢)보다도 크죠. '옐로스톤'이라는 이름처럼 황 성분이 들어가 노란빛을 띠는 돌이 많아요. 산, 평원, 간헐천 등이 즐비하고 야생동물도 많아 인기 있는 관광지입니다. 지질학적 가치와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어요. 약 70분 간격으로 95도의 뜨거운 물을 공중 40m 높이로 뿜어내는 간헐천 '올드 페이스풀'이 유명합니다. 한 해 수백만명이 찾는 인기 관광지입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위치 지도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그 자체로 거대한 화산 지대입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3분의 1이 넘는 면적이 '칼데라'입니다. 칼데라는 화구 주변이 붕괴하여 형성된 함몰 지형이죠. 옐로스톤의 칼데라는 제주도 면적의 2배 이상인 3900㎢ 규모입니다.

전문가들은 옐로스톤을 '수퍼 화산'으로 분류하고 있어요. 폭발할 때 마그마와 화산재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초대형 화산이란 뜻입니다. 이 화산이 실제로 폭발할 경우 초대형 지진이 발생하고 미국 영토의 3분의 2가 초토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요. 옐로스톤의 마지막 대규모 화산 폭발은 64만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옐로스톤은 1872년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이 됩니다. 능력에 따라 땅을 소유하는 걸 당연시하던 시절의 미국에서 '국민의 복리와 즐거움을 위한 공공의 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죠. 당시 옐로스톤 학술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옐로스톤의 아름다운 경관을 담은 사진과 그림이 미국 의회 마음을 움직여서 가능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사람과 야생이 공존하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탄생했어요.

박의현 창덕여중 지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