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쓸모없어 무리서 쫓겨난 어린 사자… 시련 극복하고 푸른 초원을 달리다
푸른 사자 와니니 1·2
이현 지음|오윤화 그림|창비|각 1만800원
주인공 와니니는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에서 태어난 암사자예요. 와니니의 할머니이자 사자 무리의 우두머리인 마디바는 용맹하고 사냥 실력도 뛰어났어요. 그렇지만 무리를 이끄는 마디바는 때로는 냉혹하기도 합니다. 겨우 한 살이 된 와니니가 몸집도 작고 사냥 실력도 뛰어나지 않자 가차 없이 쫓아내 버리죠. 하루아침에 떠돌이가 되어버린 와니니는 원숭이와 새에게조차 무시를 당하고 밀렵꾼의 총에 맞을 뻔한 위기를 겪기도 합니다.
와니니는 초원에서 혼자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깨우치고, 비슷하게 떠돌이 신세인 아산테와 잠보라는 수사자와도 친구가 됩니다. 무리에서 쫓겨나기 전까지는 자신보다 못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약한 사자'들과요. 와니니는 소중한 교훈을 얻습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으며, 모든 존재는 나름의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이에요. 와니니는 그렇게 성장합니다.
-
- ▲ /창비
2015년 나온 1권이 푸른 초원을 달리는 '푸른 사자' 와니니의 성장기였다면, 올해 나온 2권은 초원에서의 생존법을 익힌 와니니가 친구들과 무리를 이뤄 자신들만의 영토를 찾아 나서는 모험담입니다. 엄마를 잃은 암사자 마이샤와 주눅이 들고 소심한 수사자 바라바라가 새롭게 합류하지요. 하지만 와니니 무리에게 시련이 끝난 것은 아니에요. 비가 내리지 않는 계절을 견디기도 해야 했고, 사력을 다해 초원에 난 큰불을 피해 도망쳐야 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어느새 와니니는 약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쫓아낸 할머니 마디바만큼이나 용맹하고 강인해졌어요. 시련 없는 성장은 없다는 말을 증명하는 것처럼요.
'푸른 사자 와니니'는 시련과 극복, 도전과 선택 같은 만만치 않은 삶의 주제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동화예요. 이현 작가는 세렝게티 초원을 직접 취재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와니니의 이야기를 구성했어요. 초원에 사는 동물들의 습성을 다큐멘터리처럼 세밀하게 묘사한 것도 매력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