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이야기] 산란둥지 온도 30도보다 높으면 암컷, 낮으면 수컷으로 태어나
입력 : 2019.10.04 03:00
푸른바다거북
최근 한 한국인 스쿠버다이버가 필리핀 보라카이섬 앞바다에서 거북이 한 마리가 구정물이 쏟아지는 하수관에 머리를 박고 있는 사진을 찍어 공개했어요. 이 거북은 어떤 종이고 왜 이런 행동을 했던 걸까요?
지구 바다에서 사는 거북은 모두 7종인데 이 거북이는 '푸른바다거북(green sea turtle)'입니다. 그런데 이름과 달리 등딱지도, 피부 반점도 대부분 짙은 갈색입니다. 이 거북의 이름은 녹색 체지방에서 왔어요. 해조류를 많이 먹어 체지방이 녹색이거든요. 거북을 먹던 문화권에서 거북 등쪽 고기에 붙은 녹색 지방을 보고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전 세계 140국에서 발견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해류를 타고 온 푸른바다거북이 이따금 발견됩니다. 다만 우리 바다에서 번식하지는 않아요.
지구 바다에서 사는 거북은 모두 7종인데 이 거북이는 '푸른바다거북(green sea turtle)'입니다. 그런데 이름과 달리 등딱지도, 피부 반점도 대부분 짙은 갈색입니다. 이 거북의 이름은 녹색 체지방에서 왔어요. 해조류를 많이 먹어 체지방이 녹색이거든요. 거북을 먹던 문화권에서 거북 등쪽 고기에 붙은 녹색 지방을 보고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전 세계 140국에서 발견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해류를 타고 온 푸른바다거북이 이따금 발견됩니다. 다만 우리 바다에서 번식하지는 않아요.
- ▲ 푸른바다거북의 피부와 등껍데기는 보통 갈색이지만 '녹색 체지방'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어요. /위키피디아
이 종은 주로 수온 10도 이상에서 서식하며, 체온을 높이기 위하여 가끔 육상에 올라와 햇볕을 쬐기도 해요. 푸른바다거북은 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인데 일반적으로 추운 곳보다 따뜻한 곳을 선호합니다. 이번에 구정물이 쏟아지는 하수관에 머리를 박고 있었던 것도 먹이를 찾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따뜻한 물이 좋아서였다는 해석이 나오죠.
푸른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 위기종입니다. 인간의 포획, 환경오염, 사냥, 번식지 파괴가 주된 이유죠. 그런데 최근에는 기후변화가 멸종 위기를 더 심각하게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요. 작년 연구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때문에 호주 연안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 사는 푸른바다거북 개체군의 99%가 암컷으로 태어났다고 하거든요.
푸른바다거북의 성별은 알을 낳은 둥지의 온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온도가 30도보다 높으면 암컷, 그 이하에서는 수컷으로 태어납니다. 기후변화로 전반적인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수컷은 갈수록 줄어들 전망입니다.
푸른바다거북 암컷은 최대 수천㎞를 이동하면서까지 처음 태어났던 장소로 돌아와 다시 번식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온도가 적당한 곳에 알을 낳는다면 기후변화에도 번식지를 바꿔가며 대응할 텐데, 기후변화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태어난 곳에 돌아와 알을 낳는 본능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예로부터 행운과 장수의 상징으로 알려졌던 거북을 앞으로도 계속 만나려면 인류의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