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꼭 지켜져야 할 어린이의 권리… 어른도 아이들도 알아두세요

입력 : 2019.09.27 03:07
어린이의 권리를 선언합니다

어린이의 권리를 선언합니다

반나 체르체나 글|글로리아 프란첼라 그림
김은정 옮김|봄볕|56쪽|1만6000원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어떤 권리가 있을까요. 투표권은 분명히 없고, 어디를 놀러 갈지 정하는 것도 부모님 허락이 필요하고, 오늘 저녁으로 어떤 메뉴를 먹을지도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어른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일이 많은 게 일반적이죠. 입으라는 옷 입고, 읽으라는 책을 읽고, 하라는 공부 하고, 하지 말라는 건 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따져보니 어린이에게는 권리가 하나도 없는 것 같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린이의 권리를 확실하게 적어둔 '유엔아동권리협약'이 있거든요. 유엔은 어린이 권리 조약인 '유엔아동권리협약'을 1989년 11월 20일 채택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192개 나라가 이 협약 내용을 지키겠다고 했죠. 이 책은 이 조약에 명시된 권리 중 중요한 권리를 뽑아서,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교육의 목적'이라는 조약 29조를 볼까요. 저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내가 무엇이 될 수 있을지 스스로 알게 해주세요. 마을 지붕과 국경 저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더 가야 할지 알려주세요.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어린이의 권리를 선언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아이들은 성인이 되기 전까지 보호와 도움이 필요한 존재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결정을 내리는 어엿한 한 사람이기도 하지요. 어린이들이 경제·사회·문화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고, 생존·발달·보호를 위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결정한 이 조약의 내용은 누구보다 어른이 가장 잘 알아야 하지만, 당사자인 아이들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 책은 공식적이고 딱딱한 조약의 말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로 풀어 쓰고 선명한 그림을 더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쉽게 찾아보고 또 잘 알 수 있도록 말이에요.


박사·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