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07] '부추기다'와 '꼬드기다'
입력 : 2019.09.26 03:00
* 당국이 불법 의료행위를 부추키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친구들을 꼬드켜 만화방에 데려갔다가 부모님께 야단을 맞았다.
위 두 문장에서 틀린 부분을 찾아 바르게 고쳐 보세요. '부추키다니'는 '부추기다니'로, '꼬드켜'는 '꼬드겨'로 고쳐야 합니다. '부추기다'와 '꼬드기다'를 '부추키다'와 '꼬드키다'로 일상생활에서 잘못 쓰고, 잘못 발음하는 사례가 많아 헷갈리시지는 않았나요?
* 친구들을 꼬드켜 만화방에 데려갔다가 부모님께 야단을 맞았다.
위 두 문장에서 틀린 부분을 찾아 바르게 고쳐 보세요. '부추키다니'는 '부추기다니'로, '꼬드켜'는 '꼬드겨'로 고쳐야 합니다. '부추기다'와 '꼬드기다'를 '부추키다'와 '꼬드키다'로 일상생활에서 잘못 쓰고, 잘못 발음하는 사례가 많아 헷갈리시지는 않았나요?
- ▲ /그림=정서용
'꼬드기다'는 본래 연을 날릴 때 쓰던 말에서 왔어요. '연이 높이 올라가도록 연줄을 잡아 젖히다'라는 뜻이거든요. '아이들이 연방 연을 꼬드기며 놀고 있다'와 같이 씁니다. 요즘은 '꼬드기다'가 '어떠한 일을 하도록 남의 마음을 꾀어 부추기다'라는 뜻으로 주로 쓰이지만요. 예를 들면 '친구를 꼬드겨 군것질하다' '박 사장은 이 일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꼬드겼다' 같이 씁니다. '꼬드기다'와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로 '꼬이다'가 있습니다. '그럴 듯한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부추겨서 자기 생각대로 끌다'라는 뜻이지요.'꼬이다'의 줄임말 '꾀다'도 많이 쓰입니다.
사람들이 '부추키다' '꼬드키다'로 잘못 쓰는 이유는 '부추기다'의 둘째 음절 거센소리인 '추'와 '꼬드기다'의 첫째 음절 된소리인 '꼬'의 영향을 받아 '기'를 '키'로 발음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발음이 틀리다 보니 글로 쓸 때도 같은 실수를 하고요. 또 '부추기다'와 같은 뜻을 가진 '추키다'는 '키'가 맞기 때문에 혼동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예시〉
―효과를 과장하면서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병원이 많다.
―그는 노동자들을 부추겨 노사 분규를 일으켰다.
―아사히신문이 '일본 언론이 한국 혐오를 부추긴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형이 게임부터 하고 공부는 나중에 하자고 자꾸 나를 꼬드겼다.
―한 정치인이 "병 낫게 해 준다고 꼬드기다 약통 뺏고 뒤통수 친 격"이라고 말했다.
―엄마가 아빠를 꼬드겨 주말에는 아빠가 요리를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