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책장 위에 펼쳐지는 자연사박물관… 자연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죠

입력 : 2019.09.20 03:00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박진영 글|조재무 사진|현암주니어|236쪽|2만5000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크로칸토사우루스가 뭐야? 크시팍티누스는 또 뭐고? 파키케팔로사우루스라니 이름이 왜 그래, 혀 꼬이겠네!" 하는 사람과, "오, 아크로칸토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는 이런 차이가 있구나, 프로토케라톱스와 벨로키랍토르는 역시 천적 간이었구나!" 하는 사람을 비교해본다면 당연히 뒷사람이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얻어가겠지요. 그래서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기 전에 미리 관련된 책을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종이로 봤던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감동도 대단하거든요.

이 책은 박물관에 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알차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특정 박물관을 콕 집어서, 몇 층에 가면 무엇을 볼 수 있는지도 알려주고 있어요. 그곳은 바로 서울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이지요.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먼저 이 책을 읽고 들고 가서 직접 비교해보기를 권해요. 멸종된 공룡들뿐 아니라, 토끼, 쥐, 두더지, 고슴도치, 말, 하이에나, 곤충에 이르기까지, 이 지구 자연 속에서 살아왔고 살아온 이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곳. 작지만 알찬 박물관을 통째로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아크로칸토사우루스 머리 모형을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어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아크로칸토사우루스 머리 모형을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어요. /이진한 기자
당장은 가볼 계획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 책은 읽어볼 만합니다. 자연사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알려줍니다. 다른 박물관을 가더라도 이 책에서 얻은 지식은 무척 유용해요. 자연사박물관은 말 그대로 자연의 역사를 천문학, 지질학, 고생물학, 동물학, 식물학, 인류학 등을 포괄적으로 활용해 보여주는 곳입니다. 쉽게 말해 지구가 어떻게 변화해왔고, 생명은 어떻게 진화해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죠. 희귀한 화석, 멸종된 동물 박제 같은 진귀한 자료들뿐 아니라, 지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명체들도 볼 수 있어요. 지금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입니다.


박사·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