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바다 사이에 두고 유배된 정약용 형제… 그들이 나눈 편지는 실학을 꽃피웠죠
입력 : 2019.09.03 03:00
누구나 살아가면서 어려움과 고통을 받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힘든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닐 수 있어요. 우리의 옛 문학 중에는 '유배문학'이라 이름 붙은 것이 있어요. 유배는 죄인을 먼 시골이나 섬으로 보내 일정한 기간 제한된 곳에서만 살게 하던 옛 형벌이에요. 조선 시대 당파 싸움이 치열했던 시기에는 관직에 있던 사람들이 4명에 1명꼴로 유배를 당했어요. 잘잘못을 떠나 정치적인 이유로 억울하게 유배를 떠났던 이도 많았죠.
그렇지만 어떤 분들은 유배지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학문적 업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다산 정약용이 대표적이에요. 정약용은 무려 18년 동안이나 유배 생활을 하며 무려 500여 권의 저서를 남겼어요. 아동문학가 우현옥 작가가 쓴 '형제, 유배지에서 꿈을 쓰다'는 정약용과 정약전 두 형제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사 동화입니다. 형제는 동시에 유배를 가게 되었는데, 형 약전은 지금의 전남 흑산도로, 동생 약용은 전남 강진으로 떠났지요.
정약용에게 정약전은 어린 시절부터 가장 의지가 되어준 형이자, 스승이기도 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서로 유난히도 아끼고 의지했던 이 형제는 이제 각자의 유배지에서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만날 수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형제는 긴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 편지로 책과 학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학문을 독려했죠. 작가는 형제의 이런 우애가 결국 조선 후기 실학사상이 꽃피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 ▲ /토토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