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물이 말랑말랑한 젤리 같다면? 천진한 상상력 더한 '물의 과학'
- ▲ /토토북
물은 예쁘다
김성화·권수진 글|소복이 그림
토토북|68쪽|1만3000원
물이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없다면, 이 책의 주인공처럼 한번 물을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수도꼭지를 틀어서 투명한 물이 주르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손으로 건드려보세요. 차갑고 부드러운 감촉을 만져보세요. 물을 자르려고 해보세요. 욕조에 물이 차는 것을 관찰해보세요. 물과 함께 놀다 보면 어느 순간 물이 정말 예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예쁘기만 한가요? 무척 유용하기도 합니다.
'물은 예쁘다'는 '이 반짝거리고 촉촉한 건 뭐지?'라는 호기심 가득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물이 말랑말랑한 젤리처럼 똑똑 떨어진다면, 구불구불한 국수 가락처럼 쌓인다면? 주인공은 수도꼭지를 틀면서 이런 상상 속으로 빠져듭니다.
주인공은 물을 가지고 이런저런 실험을 합니다. 컵을 기울여 물 표면이 수평을 유지하는 것을 지켜보기도 하고, 아빠가 읽는 신문에 물을 부어 보기도 해요. 물을 끓여 구름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갖가지 물건에 담기면 그 물건의 모양이 되는 물의 특성을 실험해보기도 합니다. 얼음도 빼놓을 수 없죠. 상상력을 발휘해 아주 아주 작아져 물 분자들과 놀기도 하고, 오랜 과거로 돌아가 물속에서 살아보기도 합니다. 실험하다가 엄마에게 야단맞기도 하지만요.
생물학과 분자생물학을 공부한 저자들은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해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물을 마치 처음 보는 물건처럼 관찰하고 상상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 상상이 과학의 토대가 되지요.
물이 수소 두 개와 산소 한 개로 이뤄져 있다는 것, 물은 지구에만 있다는 것, 0도에서 얼고 100도에서 끓는다는 것, 4도일 때 가장 무겁다는 것 등등 이미 밝혀진 물에 관한 지식도 상상과 관찰, 실험을 통해 얻어진 것입니다. 이렇듯 주변의 사물들에 대해 호기심을 놓지 않을 때 우리의 과학적 지식이 풍부해지고 단단해져요. 그러면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물은 기적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