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03] 줄어든 말 '얘'와 '인마'

입력 : 2019.08.29 03:00
오늘은 일상 대화 가운데 자주 쓰는 축약어 두 가지를 알아보려고 해요. 말하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말하는 이가 생각하는 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지시 관형사 '이'가 포함된 말인 '얘'와 대명사 '이놈'이 포함된 말인 '인마'입니다. 예능 방송 자막 같은 곳에서 자주 잘못 쓰는 표현입니다.

먼저 '얘'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얘'는 '이 아이'가 줄어든 말이에요. "얘가 어디 갔지?" "얘가 네 아들이니?"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더불어 '저 아이'는 '쟤' '그 아이'는 '걔'라고 합니다.

[예쁜 말 바른 말] [103] 줄어든 말 '얘'와 '인마'
/그림=정서용
그런데 '이 아이'의 줄인 말인 '얘'를 써야 할 곳에 '아이'의 준말인 '애'를 쓰는 실수를 하는 경우도 많아요. 가리키는 당사자가 대화 현장에 없을 때에는 "그걸 아는 애(아이)가 그랬대?"와 같이 써야 하고, 가리키는 당사자가 대화 현장에 있을 때에는 "얘(이 아이)가 그랬어?"와 같이 구분해서 써야 맞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아이들을 부를 경우는 "애들아!"가 아니라, 지시 관형사 '이'가 들어간 '이 아이'를 줄인 말 '얘'를 써서 "얘들아!" 해야겠죠.

다음으로 '인마'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인마'는 '이놈아'가 줄어든 말입니다. 여기에서 '이놈'은 듣는 이가 남자일 때 그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죠. 예를 들면 "너 이놈, 잘 만났다"와 같이 씁니다.

그런데 유명 애니메이션 속 대사 "헛소리하지 마, 임마!", 최근 방영한 드라마에서 나온 "여기가 어디야. 국회야, 임마!"라는 대사처럼 흔히 '임마'로 잘못 쓰입니다. 심지어 어떤 책 제목은 '내 인생이다 임마'입니다. 이렇게 잘못 쓰이는 일이 많다보니 더 헷갈리는 것 같아요. 또 흔히 '얌마'로 잘못 쓰는 '얀마'는 '야, 이놈아'를 줄인 말입니다.

예시
류덕엽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