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맛있는 수프에도, 비디오 게임에도 이 세상 곳곳에 수학이 숨어있대요

입력 : 2019.08.27 03:07
수학이 정말 우리 세상 곳곳에 있다고?

수학이 정말 우리 세상 곳곳에 있다고?

후안 사비아 글|파블로 피시크 그림
최유정 옮김|찰리북|48쪽|1만3000원

"수학은 학교만 졸업하면 아무 곳에도 쓸모없는 과목"이라는 얘기,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지 않나요? 수학 공부가 어려워서 농담처럼 한탄하는 얘기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수학이 정말 우리 세상 곳곳에 있다고?'는 수학 그 자체가 아니라 수학의 '배경'을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수학이 왜 중요하고, 어떨 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줘요.

책은 주인공 마르코스와 수학자 삼촌이 하루 동안 주고받는 이야기로 구성돼 있어요. 이를 통해 우리가 평범하게 보내는 단 하루 동안 수학과 관련된 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를 가르쳐주죠. 비디오 게임이나 운동경기에서 수학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려주고, 일기 예보에 숨어 있는 수학의 원리를 설명해줘요. 수프 한 그릇 속에 들어 있는 건더기의 개수를 알아보는 실험을 하며 어림셈이 무엇인지도 배우지요.

수학이 정말 우리 세상 곳곳에 있다고? 책 속 일러스트
/찰리북

오후 5시 반, 마르코스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점원에게 이렇게 질문하는 아주머니를 보게 돼요. "1L는 1㎏과 같지 않나요?" 옆에서 듣던 마르코스도 덩달아 답이 궁금해졌어요. 그러자 삼촌이 대답해줘요. "L는 부피 단위라 같은 1L라면 부피는 같지만, 무게는 물건에 따라 다르다"고요.

예를 들어 물 1L는 1㎏이 맞아요. 하지만 같은 1L 통에 휘발유를 넣으면 무게는 0.7㎏밖에 안 됩니다. 액체 금속인 수은을 1L짜리 병에 가득 채우면 어떻게 될까요? 이번엔 그 무게가 무려 13.8㎏이나 됩니다.

수학을 싫어하던 마르코스는 삼촌과 하루를 보내고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수학을 위해 축배를 들겠어요. 왜냐하면 오늘 위대한 발견을 했거든요. 바로 수프 속에도 수학이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사는 세상 곳곳에 가득 들어차 있는 수학의 세계를 알고 나면 수학을 무시하는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거예요.


김성신·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