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02] '막역하다'와 '막연하다'

입력 : 2019.08.22 03:00
*최근 언론 보도 내용입니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인가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막연한, 막역한) 사이임을 강조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이 한 말입니다. 괄호 안에 '막연한'과 '막역한'을 알맞게 넣어 보세요.

부모님과 ( )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은 ( ) 사이인 것 같아 죄송하다.

첫 번째는 '막역한', 두 번째는 차례대로 '막역한'과 '막연한'이 들어가야 합니다.

[예쁜 말 바른 말] [102] '막역하다'와 '막연하다'
/그림=정서용
'막역(莫逆)하다'는 '허물이 없이 아주 친하다'는 뜻을 가진 낱말이에요. 막(莫)은 '아니'라는 뜻을, 역(逆)은 '거스르다'라는 뜻을 담은 한자입니다. '막역'은 서로 매우 잘 알아 서로 뜻을 거스를 일이 없는 사이라는 뜻이에요. '나는 이 친구와 아주 막역하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막역하게 지내왔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막역지간(莫逆之間)은 '거스를 게 없는 사이, 아주 친한 사이'를 가리킵니다. 비슷한 말로는 '친하다' '친밀하다' '가깝다' '허물없다', 반대말로는 '멀다' '소원(疏遠)하다' 등이 있지요.

한편 '막연(漠然)하다'는 첫째, '갈피를 잡을 수 없게 아득하다' '대처하거나 돌볼 방도가 없는 상태에 있다'는 뜻이에요. '그녀는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연하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둘째, '내용을 뚜렷이 알 수 없을 만큼 논리적이거나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뜻이에요. '네 이야기가 너무 막연해서 이해하기 어렵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셋째, '뚜렷하지 못하고 어렴풋하다'는 뜻이 있어요. '이번에 발의된 안건은 어떤 식으로 처리될지 너무 막연했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비슷한 말로는 '불투명하다, 아득하다, 막막하다' 등이 있어요.

예시
류덕엽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