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음식] 초나라 충신 '굴원'을 기리며 만들어… 고기 넣으면 식사, 팥 넣으면 후식되죠
입력 : 2019.08.21 03:00
쫑쯔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독립 유공자와 유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을 대접했습니다. 애국지사와 독립 유공자를 국가가 끝까지 잊지 않고 예우하고 기리겠다는 취지였어요. 이날 점심에는 임시정부 요인들이 즐겼다는 음식이 특별 메뉴로 나왔습니다. 이 중 하나가 김구 선생이 자주 드셨다는 '쫑쯔(粽子·사진)'입니다.
쫑쯔는 찹쌀이나 멥쌀, 쌀가루 등을 댓잎이나 연잎, 갈대 줄기를 이용해 삼각형이나 삼각뿔, 원추형으로 감싸서 쪄낸 음식입니다. 돼지고기나 소금에 절인 오리 알 노른자, 팥, 밤, 대추, 연밥 등 부재료를 넣기도 합니다. 쫄깃한 식감이나 다양한 부재료를 넣는 점이 한국의 약밥과 비슷합니다.
쫑쯔는 찹쌀이나 멥쌀, 쌀가루 등을 댓잎이나 연잎, 갈대 줄기를 이용해 삼각형이나 삼각뿔, 원추형으로 감싸서 쪄낸 음식입니다. 돼지고기나 소금에 절인 오리 알 노른자, 팥, 밤, 대추, 연밥 등 부재료를 넣기도 합니다. 쫄깃한 식감이나 다양한 부재료를 넣는 점이 한국의 약밥과 비슷합니다.
- ▲ /게티이미지뱅크
쫑쯔는 이제 1년 내내 아무 때나 먹는 음식이지만 원래는 중국에서 단오절(端午節)에 먹었던 절식입니다. 쫑쯔를 단오절에 먹게 된 유래는 2300여 년 전 중국 전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국시대 초(楚)나라에는 굴원(屈原)이라는 정치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초나라 개혁의 포부를 갖고 일했어요. 부패한 관리들에게 맞서 싸우고 국왕에게도 충언을 아끼지 않았지만 결국 간신들의 모함으로 쫓겨납니다. 그는 세상이 다 흐리고 취했는데 자기만 제정신이어서 쫓겨났노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결국 굴원은 호남성 멱라수(汨羅水)에 몸을 던지는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 그날이 음력 5월 5일 단옷날이라고 합니다.
굴원이 투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슬퍼하던 백성들은 그의 시신을 건져내고자 배를 타고 서둘러 강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물고기들이 시신을 뜯어먹지 않도록 찹쌀로 만든 주먹밥을 강물에 던졌다고 합니다. 굴원의 넋을 기리기 위해 찹쌀로 만든 주먹밥을 강물에 던졌다고도 하고요. 중국에서 단오절에 쫑쯔를 먹는 건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