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만약 곧 지구 종말이 다가온다면 남은 날들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입력 : 2019.08.20 03:00
G1 행성이 빠른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어요. 이 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면 인류는 끝장입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3주 남짓. '지구 종말 D-20'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사람들은 그것을 믿지 않고 평소처럼 살아가요. '지구 종말' 디데이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시험지 유출 같은 사건에도 밀리고 있네요. 청소년 소설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지구 종말이라는 소재로 새롭다 못해 엉뚱하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주인공 '하도용'은 자존감이 바닥입니다. 자신은 공부도 못하고, 게으르고, 책임감도 없는 학생이라고 생각하죠. 지구 종말을 앞두고 속으로 좋아하던 같은 반 하린이가 먼저 사귀자고 말을 걸지만, 도용의 입에선 대뜸 "무슨 꿍꿍이로?"라는 말부터 튀어나왔어요. 그날 밤새 이불을 걷어차며 후회하던 도용이는 깨닫습니다. '빈 깡통 같은 내면을 들키고 싶지 않아 하린이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막을 친 거였다'고요.
실시간 검색어 하위권이던 지구 종말 순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순위가 높아집니다. 이제 언론에서는 온종일 종말에 대한 이야기만 나옵니다. 공부밖에 몰랐던 하도용의 쌍둥이 동생 도진이는 '아이돌 콘서트에도 가 보지 못하고 죽게 됐다'며 억울해하지요.
반면 가장 친한 친구 민구는 의연합니다. 늘 오디션에서 떨어져서 포기했던 아이돌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준비를 하기로 했지요. 그게 무슨 소용이냐며 묻는 도용이에게 민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그냥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계속하고 싶은 거야. 그게 내가 남은 9일 동안 할 일이야."
- ▲ /꿈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