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한쪽은 파키스탄령, 다른쪽은 인도령… 70년간 두 나라가 이 땅 두고 '으르렁'
카슈미르
- ▲ 인도령 카슈미르에 있는 수루 계곡. /위키피디아
인도 북서부에 있는 카슈미르는 험준한 산악지대예요. 세계에서 둘째로 높은 산인 K2가 있는 카라코람산맥이 카슈미르를 지나죠. 전체 면적(22만㎢)은 한반도와 비슷하지만 인구는 약 1100만명에 그쳐요. 자연경관이 뛰어나지만 긴 분쟁을 겪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옥'이라 불립니다.
카슈미르는 원래 독립 왕국이었다가 14세기 후반 이슬람교 무굴제국의 일부가 됐어요. 무굴제국이 영국 식민지가 되면서 카슈미르도 영국 지배하에 들어갔지요.
2차 대전이 끝난 뒤 영국이 인도 대륙에서 물러가고, 힌두교 국가 인도와 이슬람교 국가 파키스탄이 들어섰어요. 두 나라 가운데 놓인 카슈미르가 갈등의 씨앗이 됩니다. 카슈미르는 인구 70% 이상이 이슬람교도지만, 지배 계층은 힌두교도가 더 많았거든요. 카슈미르 지배 계층이 인도에 귀속되겠다고 선언하자 파키스탄이 반발해 두 나라는 카슈미르를 놓고 2년간 전쟁을 벌였어요.
1949년 유엔의 중재로 인도와 파키스탄이 휴전하면서 카슈미르 지방 가운데 인도 쪽 3분의 2는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가 되고, 파키스탄 쪽 3분의 1은 파키스탄령 아자드 카슈미르로 나뉘었어요. 그러나 오늘날까지도 두 나라는 카슈미르가 서로 자기 땅이라며 으르렁거리고 있죠. 두 나라가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릅쓰고 핵무기를 개발한 것도 카슈미르 때문이었어요.
긴 분쟁에도 불구하고 카슈미르는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고급 모직물을 뜻하는 영단어 '캐시미어(cashmere)'가 카슈미르에서 나왔습니다. 카슈미르에서 키우는 산양 털로 만든 양탄자와 모직 제품이 명품으로 꼽혔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