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파란 하늘이 올빼미 눈엔 회색이래요… 동물이 보는 세상, 왜 우리와 다를까?

입력 : 2019.08.09 03:00
'나는 본다'
나는 본다|로마나 로맨션·안드리 레시브 지음|김지혜 옮김|길벗어린이|64쪽|2만1000원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눈으로 들어오는 감각을 느끼는 것을 '본다'고 말합니다. 눈을 뜨고 있는 한 보는 일은 계속됩니다.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보고, 식탁 위의 된장찌개를 보고, 등굣길의 나무를 보고, 교실 유리창 밖 하늘을 보고, 운동장에서 피어나는 먼지를 보고, 하굣길에 담장 위에서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를 보죠. 본다는 것은 계속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대개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지요.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보다 더 흥미로운 일도 찾기 어려워요. 이 책을 한번 '보면' 알 수 있어요.

이 책은 먼저 '본다'의 과학을 설명합니다. 우선 '빛'을 빼놓을 수 없겠죠. 빛이 없으면 보기 어렵다는 것은 한밤중 화장실 가고 싶어서 깨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죠. 빛에 따라 색이 어떻게 달라 보이는지,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색깔이 있는지 가르쳐줘요.

이어 복잡하고 정교한 사람 '눈'을 설명해요. 어떻게 우리 눈은 깨알같이 작은 것도 보고, 크나큰 세상도 볼 수 있는지를요. 다양한 능력을 갖춘 눈도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시력이 떨어지면 안경을 써야 합니다. 안경 종류도 많아요. 조금만 더 넓게 보면 쌍안경, 현미경, 잠망경, 카메라 등 보는 것을 보조해주는 도구 숫자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런데 동물이나 곤충이 바라보는 세상도 우리와 같을까요? 책은 파리, 올빼미, 사람, 개, 말, 고양이가 같은 장면을 봤을 때 실제 어떻게 달라 보일지도 그림을 통해 알려줘요. 올빼미와 개는 파란 하늘이 회색으로 보인대요. 파리는 세상이 무수한 점의 집합으로 보이고요.

'나는 본다'
/길벗어린이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도 있습니다. 원자, 공기, 중력, 블랙홀 등등.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감각을 통해 얻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놀라게 됩니다. 눈을 들어 주변을 둘러보세요. 모든 게 달라 보이지 않나요?



박사·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