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00] '맛보기'와 '맛배기'

입력 : 2019.08.08 03:00
1. 최근 한 지자체가 "어촌 생활 맛보기 어때?"라는 시범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2. 한 유명 중국 음식점이 신장개업 이벤트로 가지 튀김과 표고 튀김을 맛배기로 제공한다고 하였다.

위 예시문은 최근 보도된 기사 내용 일부입니다. '맛보기'와 '맛배기' 두 가지 낱말이 쓰이고 있는데 어느 것이 맞을까요? '후덥지근'과 '후텁지근'처럼 둘 다 표준어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하나만 맞아요. '맛보기'죠.

[예쁜 말 바른 말] [100] '맛보기'와 '맛배기'
/그림=정서용
'맛보기'는 '맛'과 '보기'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음식 맛을 미리 보거나 간을 알기 위하여 시험 삼아 조금 먹다'라는 뜻을 나타낼 때 동사 '보다'를 써서 '맛(을) 보다'/ '맛(을) 보기'처럼 표현하지요. 따라서 '맛을 보도록 조금 내놓은 음식'이라는 뜻에서 '맛보기'란 낱말이 나왔습니다. 발음은 '맏뽀기'입니다. 예를 들면 '앞에 있는 음식은 맛보기에 지나지 않아요' '맛보기 음식을 푸짐하게 내놓는 것도 영업 전략이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또 다른 뜻은 '어떤 일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시험 삼아 해 보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랍니다. 예를 들면 '컴퓨터 게임의 맛보기 영업 전략이 성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마지막 부분에 맛보기로 후속편 일부를 실었다'와 같이 쓰이지요.

흔히 잘못 쓰는 '맛배기'는 평안도 지역 사투리인데, 많은 사람이 잘못 쓰고 있어요. '맛빼기'로 잘못 쓰는 사람도 있는데요. '곱빼기' '고들빼기'처럼 '~빼기'가 음식 뒤에 많이 쓰여 착각하는 것 같아요.

예시
류덕엽 서울 양진초 교장